‘슈퍼스타K2’ 는 끝난 지 몇 달이 지났건만 그 오디션에서 발굴된 신인 스타들은 아직도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그들은 꽤 비중 있는 광고에 얼굴을 비추고, 어디서 뭘 하는지 행적 하나하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개인적인 글들을 올린 것까지... 일거수일투족 모두 관심사다. 그만큼 ‘슈퍼스타K2'의 파급력은 컸다.
단순히 ‘노래 잘 하는 신인들’이란 평가를 넘어서 개개인의 인생사, 가정사에도 관심을 가질 만큼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그 스타성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턱, 하니 도전장을 낸 프로그램이 바로 ‘위대한 탄생’ 이다.
‘슈퍼스타K2'에 열광했던 한 사람으로서 첫 회부터 ‘위대한 탄생’은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 기대하면서 봤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긴장감’ 이라는 부분이었다.
오디션의 가장 큰 특성은 뭔가? 과연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지고 하는 긴장감이지 않는가?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니 감정이 잘 동화되지 않았다.
물론 공개 오디션이라는 콘셉트가 같기 때문에, 나름대로 조금씩 차별을 두면서 제작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을 제작진의 마음은 당연히 이해하지만, 그냥 순수한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그랬다는 것이다. 거기에 참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잔치로 느껴질 뿐, 시청자가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은 별반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위대한 탄생’의 매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 매력의 중심에 바로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이 있다.
아직은 프로그램의 초반이다 보니 ‘슈퍼스타K'처럼 열광하게 되는 매력을 가진 신인들이 대거 눈에 띄지는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을 오직 ‘내용’으로만 끌고 가야 하는데, 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심사위원들이란 말이다.
개인적으로 누가 꼭 붙으면 좋겠다, 하면서 보는 건 없어도 ‘심사위원들이 저 참가자한텐 과연 뭐라고 할까?’하는 마음 때문에 한 명 한 명 노래를 부를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다.
‘무슨 배짱으로 연습을 안 하고 오냐?’
‘노래를 자랑하듯 부르지 말라.’
‘컨디션 안 좋다는 얘기 하지 말아라. 여기에 개인적인 사정없는 사람 하나도 없다.’
‘치열하지 않는데, 도대체 여기 왜 참석했냐?’
‘솔직히 한 명도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
심사위원들은 오디션 참가자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독설을 마구 내뱉는다. 하지만, 그냥 쓰기만 한 독설이 아니라, ‘맞다, 맞아.’ 하며 공감할 수 있는 지적들이기 때문에 ‘위대한 탄생’을 보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기회가 왔지만, 노력하지 않아 가차없이 탈락시킬 때는 인생의 법칙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대중들을 마음을 흔들어놓는 참가자들이 우르르 나타나지 않아도 심사위원들의 한 명 한 명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시청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나타났다.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슈퍼스타K'와의 차별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마지막 당락 결정에서 합격팀, 탈락팀 두 팀으로 나눠지는 부분이다. 대체적으로 특정인 한 사람이 섞인 팀을 보면, 그 팀이 합격일지 탈락일지 발표 전에 이미 눈치를 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점점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면 ‘심사위원들의 독설’ 말고도 또 다른 매력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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