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조선명탐정', 350만 돌파 3가지 의미

임창수 기자  |  2011.02.14 11:32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포스터

김명민 주연의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이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은 지난 주말(11일~13일)동안 49만 9822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358만 141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27일 개봉한 '조선명탐정'은 개봉 18일 만인 지난 13일 올해 개봉작 중 최초로 350만 관객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 '아저씨'가 350만 돌파에 걸린 19일보다도 이틀 빠른 기록. '조선명탐정'의 고속 흥행질주, 그 3가지 의미를 짚어봤다.

◆김명민, 스크린 흥행의 꽃을 피우다

'조선명탐정'의 흥행 성적은 김명민의 출연작 중 가장 뛰어난 흥행 기록이다. 그간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주로 드라마에서의 호연으로 형형한 존재감을 뽐냈던 김명민은 '조선명탐정'의 흥행으로 비로소 스크린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했다.

신인시절의 '소름'과 '거울 속으로' 등의 작품은 물론, 출세작인 MBC 드라마 '하얀거탑' 이후 본격 스크린 주연작이었던 '리턴' 역시 64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무방비도시' 또한 161만명을 불러 모아 주연배우들의 이름값을 무색케 했고, 루게릭병 환자 역을 맡아 20㎏을 감량하며 매달린 '내 사랑 내 곁에'가 215만명을 모았지만 노력에 비해 성과는 아쉬움을 낳았다. 지난해 개봉한 '파괴된 사나이'도 100만명을 불러 모으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스크린 흥행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김명민은 '조선명탐정'의 코믹 사극 연기로 마침내 흥행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송강호, 김윤석, 설경구의 3톱 체제가 굳건한 충무로에도 새로운 자극이 될 터. 차기작으로 영화 '페이스메이커'를 선택한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연말 연초 사로잡은 캐릭터 코미디의 힘!

'조선명탐정'의 흥행은 현 시점에서 한국 관객들의 선호를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라 할만하다. 지난 한 해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심야의 FM' '황해' 등으로 봇물을 이룬 거친 스릴러에 지친 관객들은 스크린에서만은 팍팍하고 답답한 현실보다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보길 원했다.

'조선명탐정'이 웰 메이드 스릴러 '황해'의 관객 기록을 넘어선 점은 이러한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진지하고 무거운 소재와 장르보다는 가볍고 친근한 캐릭터 코미디에 반응했다. 지난 연말부터 관객들은 '라스트 갓파더', '헬로우 고스트' 등 친근한 코미디 영화에 호응했으며, 미국 개봉 당시 신통찮은 흥행성적을 거뒀던 '걸리버 여행기'가 한국에서 160만 관객을 동원한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조선명탐정'을 제작한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 또한 "많은 관객 분들이 영화에서 웃음을 찾고자 했던 것 같고, '조선명탐정'이 그런 면에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고 내부에서도 그런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중이다"라고 밝혔다.

◆'해피엔드' 이후 12년만…'돈 되는 영화'

'조선명탐정'은 '해피엔드' 이후 제작사 청년필름에 처음으로 '돈을 벌어다 준 영화'이기도 하다. '조선명탐정'의 순제작비는 44억원.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진작 훌쩍 넘어섰다.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꾸준히 제작해 온 내공은 '조선명탐정'의 흥행으로 비로소 그 과실을 거둬들이게 됐다.

이 같은 성공은 1000만 감독들과의 대결 끝에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5일 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 설 극장가에는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 등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해 기대를 모았으나 최후 승리는 '조선명탐정'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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