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출신 탤런트 조성규가 30년 전 복서로 데뷔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회한에 잠겼다.
1980년대 한국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조성규는 이후 연기자로 데뷔, '폭풍의 연인', '전우', '미워도 다시한번'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 왔다. 그러나 이름없는 탤런트로서의 설움에도 시달렸던 그는 지난 15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이 바로 30년 전 내가 복서로 데뷔한 날"이라며 "그 사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조성규는 "1981년 2월 15일 정동 문화체육관에서 복서로서 첫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며 "지금은 바뀌었지만 당시엔 덕수궁 돌담길 근처에 체육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9월 든든한 동료 최수종의 지원 아래 복싱 선수로서의 2차 복귀전을 치렀던 당시의 비화를 밝혔다.
조성규는 "그 때는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간 상태가 나빠져 배에 물이 차 있는 상태였다"며 "힘들었고 고통 속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파이트머니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투병중이시던 어머니는 막내의 그 약값조차 받아보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가슴을 쳤다.
조성규는 이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줄 잘 알면서도 아니, 온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다 돼 가는데도 사랑하는 친구와 하나 되며 온몸을 다해 부딪칠 때마다 너무나 아팠던 슬픈 육신, 그렇게 부딪치며 몸부림쳐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현실이 못내 서글펐지만 그것보다 날 더 아프고 슬프게 한 건 상대의 강력한 주먹이 내게 닿을 때마다 언제 입 밖으로 터질지 모르는 내 뱃속에 가득 고인 절망 섞인 눈물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재는 건강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조성규는 든든히 자리를 지켜 준 최수종에게 감사를 전하며 "당시 그 상태를 최수종에게 조차 말하지 못하고 링에 올랐다"고 털어놨다.
최근 출연중이던 MBC '폭풍의 연인'이 우여곡절 끝에 이달 말 조기 종영키로 한 데 대해 "수치"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는 극에서 미리 하차한 상태다.
조성규는 "지금은 건강도 많이 괜찮아졌다. 드라마도 잘 찍었다"며 "30년 전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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