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 박신양의 열정, 제작진 움직였다

추가 장면 삽입, 로케이션 장소 변경까지

배선영 기자  |  2011.02.16 09:16


배우 박신양의 작품 열정이 대단하다.

박신양은 SBS 수목드라마 '싸인'에서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 역을 연기 중이다.

'싸인' 관계자에 따르면 박신양은 최근 제작진에 로케이션 장소 변경 및 자신이 연기하는 윤지훈의 심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제안하는 등,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윤지훈은 지난 11회와 12회에서 존경하고 따르던 스승 정병도(송재호 분)의 자살을 맞닥뜨린 상황. 여기에 자신이 그토록 밝히고자 했던 아버지의 사인을 조작한 이가 정병도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박신양은 "내가 윤지훈이라면 단순하게 갈등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을 터다"며 "그런 절박함은 그에게 자살까지 생각하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작가진에게 해당 장면의 로케이션 장소를 고층빌딩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또 "단 하나의 오점도 용납하지 않던 윤지훈이 스승의 명예를 위해 거짓 증언을 하게 됐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가 얼마나 어려웠고 외로웠을지 가슴으로 와닿는다"며 "가해자에 유리한 증언을 하는 것은 독살당한 아버지를 욕보이는 짓이지만, 법의관인 자신을 있게 한 스승이 그 때문에 자살했다는 사실은 그에게 너무나 큰 시련이 아니겠는가"라고 윤지훈의 심리를 작가와 제작진에게 설명했다.

이에 제작진 역시 "해당 캐릭터를 몸으로 직접 체화해 표현해내는 연기자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아이디어"라며 해당 신의 로케이션 장소를 변경키로 결정했다.

박신양은 평소 철저한 사전 캐릭터 분석과 몰입도 높은 연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촬영에 앞서 박신양은 "'싸인'의 윤지훈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신양의 제안에 변경된 장면은 16일 방송되는 13회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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