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씨, 올 연말엔 참았던 폭풍눈물 흘리시길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2011.02.16 17:50
유노윤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아시아 최고의 아이돌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는 리더다. 그가 방송에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얘기를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토크쇼 '강심장'에 출연해 자신이 정상에 서야하는 이유와 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목적에 대해 털어 놓았다.

유노윤호, 그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광주광역시를 무작정 떠났다. 청운의 꿈을 안고 도착한 서울. 중학교 3학년인 그의 서울 생활기는 순탄치 않았다. IMF시절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어린나이에도 아르바이트를 해 직접 자신의 용돈을 벌어야했다. 서울역 노숙생활도 경험했다.

뭐 사실 유노윤호의 서울역 노숙생활은 이미 방송에서 몇 차례 공개된 사실이다. 이날 유노윤호가 털어 놓은 눈물어린 사연은 그의 할아버지의 얘기다.

유노윤호가 당시 그룹명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곡을 녹음하는 날, 그는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내 고향으로 달려갔다.

전쟁참전용사이신 할아버지는 한쪽 팔을 전시에서 잃은 상태. 손자를 바라보며 할아버지는 남아 있는 한 팔을 들어 보이시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더 이상의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그로부터 며칠 뒤 할아버지는 운명했다.

유노윤호는 할아버지의 비보를 접하고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버지가 전해주신 할아버지의 사연 때문이다. 할아버지께서 생전 유노윤호의 데뷔를 너무나 보고 싶어 하셨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쏟아지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당시 내 자신과 약속했다. 할아버지의 바람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렇게 울고 있지 않고,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고. 그리고 정상에 섰다고 느끼는 순간 그때는 눈물을 참지 않고 펑펑 흘리겠다고 말이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올해는 꼭 그 바람을 이루고 펑펑 울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사진을 찍을 때, 팬들 앞에 설 때 한 손을 높이 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이유도 할아버지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노윤호의 이 고백은 출연자 뿐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그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2년여만의 일.

현재 동방신기는 JYJ 활동 중인 재중 유천 준수 등 3인과 2인 체제 동방신기로 나선 유노윤호 최강창민으로 팀이 분열된 상태로다. 동방신기 3인 측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금도 전속권을 놓고 분쟁 중이다.

동방신기 멤버의 분열은 당초 예정돼 있던 2010년 상반기 동방신기 5인의 앨범 발매를 무산시켰다.

이에 따라 최근 2인 체제 동방신기로 앨범 활동에 나선 터라 유노윤호의 이날 발언은 더욱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시청자도 알고 팬들도 알고 있다.

더욱이 유노윤호는 자신을 소개하며 "동방신기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유노윤호입니다"라고 말했고, 최강창민은 "동방신기에서 나머지 멤버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분열이 가져다 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동방신기 3인은 JYJ이라는 이름으로 가요 활동 중이다. 활동 시기는 다르지만 2인 체제 동방신와 라이벌 아닌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올해는 꼭 정상에서 펑펑 울고 싶다"는 그의 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과연 유노윤호가 올 연말 시상식에서 펑펑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각설하고, 유노윤호가 고인이 된 할아버지와 한 약속이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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