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왔숑'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후보 2편 압축

임창수 기자  |  2011.02.18 18:16
ⓒ영화 '네이더와 사이민 별거하다' 스틸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영예는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까.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7시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 위치한 복합 영화상영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극장에서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상식이 열린다.

가장 유력한 황금곰상 수상 후보로 손꼽히는 작품은 이란 아스다 파하디 감독의 '네이더와 사이민 별거하다'다. 아시아 영화로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함께 유일하게 공식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

아스다 파하디 감독이 지난해 '앨리에 대하여'로 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수상전망이 밝다. 이란의 사회 분리와 종교적 전통을 잘 녹여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시작부터 남다른 '이란 사랑'을 보여왔다. 지난 10일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개막식에서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자파르 파나히 이란 감독의 편지를 대독했으며, 지난 11일 '이란 혁명의 날'을 맞아 이란 정부로부터 작품 활동 금지령을 받은 이란 감독 자파르 파니히의 '오프사이드'를 특별 상영했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의 데보라 영은 '네이더와 사이민 별거하다'의 리뷰를 통해 "이란 영화제작자들이 검열의 범위 밖에서 의미 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고 느낄 때 그 반대를 증명하는 작품을 만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베를린영화제의 경향을 고려했을 때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대목이다.

ⓒ영화 '토리노의 말' 스틸

헝가리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벨라 타르 스스로가 자신의 마지막 영화라고 공언해온 작품으로 고립된 농장에서 살아가는 부녀의 모습을 담담히 그렸다. 롱테이크 방식으로 일상을 조용히 풀어냈다.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평론가 조나단 롬니는 "이렇게 용감무쌍하고 단호한 감독이 작업을 그만둔다는 생각에 부끄럽다"며 "만일 그렇다면 '토리노의 말'은 참으로 아름다운 작별인사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스틸

한편 올해 총 9편을 진출시킨 한국영화는 현빈, 임수정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로 황금곰 사냥에 나선다. 2007년 알프레도 바우어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4년만의 수상 도전. '시크릿 가든'으로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빈과 '베를린의 여인' 임수정이 함께 해 눈길을 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둬 온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수상을 기대케 한다. 이윤기 감독은 2005년 '여자, 정혜'로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돼 넷팩상을 받았다. 2006년과 2008년에도 각각 '아주 특별한 손님'과 '멋진 하루'를 포럼 부문에 진출시킨 바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총 16편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황금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과연 황금곰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한국영화는 수상의 쾌거를 올릴 수 있을까? '현빈앓이'는 물 건너 베를린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베를린의 여인' 임수정은 전도연의 뒤를 잇는 '여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 4년 만에 수상에 도전하는 한국영화의 분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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