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고스트', 韓영화 美리메이크 명맥 이었다

전형화 기자  |  2011.02.24 08:25

'헬로우 고스트'가 한동안 뜸했던 한국영화 할리우드 리메이크 명맥을 이었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헬로우 고스트'는 최근 할리우드 제작사 1492픽쳐스와 리메이크 계약을 체결했다. 메가폰은 '나홀로 집에'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잡을 예정이다. '헬로우 고스트'는 지난해 12월 개봉, 300만명을 동원한 작품.

국내 개봉한 지 3개월 여만에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헬로우 고스트'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단 뜻이기도 하다.

한국영화는 한동안 할리우드에 이야기 공급처로 각광받았다. '텔미썸딩'을 비롯해 '시월애' '공동경비구역JSA' '조폭마누라' '엽기적인 그녀' '달마야 놀자' '가문의 영광' '친절한 금자씨' '광복절특사' '중독' '폰' '선생 김봉두' '올드보이' '장화홍련' '거울 속으로' '령' '괴물' 등 다양한 영화 판권이 팔렸다.

이중 '엽기적인 그녀'는 '마이 새시 걸'로, '장화,홍련'은 '알레스와 안나'로,'시월애'는 '레이크 하우스'로 제작돼 개봉됐다. 한국영화가 할리우드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은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소재의 힘이다. 세계영화에 새로운 조류로 떠오른 한국영화가 그만큼 관심을 끌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006년을 정점으로 산업이 위축되면서 한동안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리는 것도 줄어들었다. '추격자' 이후에는 성사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김씨 표류기'를 할리우드에서 직접 리메이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헬로우 고스트'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 판매는 한국영화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다는 신호로 비춰진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영화가 아니라 30억원 내외 규모 영화 판권이 팔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영화 저력이 발휘되는 중간 규모 제작비 영화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주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영화는 최근 2~3년에 비해 제작이 부쩍 늘었다. 다양한 기획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한국영화가 새로운 활력을 찾아 미국과 세계로 다양하게 소개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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