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긴장속 첫 선.."노래로 감동 전했다"

박영웅 기자  |  2011.03.06 18:32
MBC '나는 가수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나는 가수다'가 베일을 벗었다.

MBC '우리들의 일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6일 오후 5시20분 첫 방송된 가운데 가수들의 감동적인 무대로 첫 선을 보였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아이돌 그룹들과 댄스음악으로 편향된 방송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세대별로 100명씩 이뤄진 총 500명의 청중평가단이 미션 곡을 심사하며 이를 통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가수가 탈락하는 방식. 이후 청중의 평가에 따라 한 가수가 탈락하면 그 자리에 새로운 가수로 채워지는 가창력 콘테스트로 진행됐다.

이날 첫 회에는 MC 이소라를 비롯해 김건모,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백지영, 정엽 등이 출연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물론 기성 가수들이 노래 대결을 통해 탈락된다는 형식 자체에 프로그램의 의미가 달리 전달될 수 있기에 이 가수들이 출연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주말 저녁 황금 시간대에 음악 프로그램들이 밀려나 있는 요즘 현실에서 '노래를 통한 감동'을 전한다는 취지에 동의한 가수들은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김건모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데 음악적으로 나태해 질 수 있는 시기에 이런 서바이벌을 통해 더욱 배우고 느끼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부활도 큰 기대감을 갖게끔 했다. 윤도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록 음악도 들을만하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7명의 출연 가수들은 본인의 노래로 특별한 무대를 시청자들에 선사했다. 특히 타 가수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데뷔 10년차 이상의 실력파 가수들은 묘한 긴장감을 연출했고, 가수들은 저마다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첫 스타트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이소라가 끊었다.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도 보였지만 이소라는 히트곡 '바람이 분다'로 차분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두 번째 출연자로 정엽이 등장하자 여성 팬들의 큰 환호가 터졌다. 정엽은 '나씽 베터'로 짜릿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최고의 가창력을 뽐냈다. 백지영과 김범수의 파워풀한 히트곡 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총 맞은 것 처럼'과 '보고싶다'를 부르며 슬픈 감정을 자유롭게 지휘한 이들 역시 현장을 찾은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반면 YB는 아이돌 음악에 유독 한정된 가요계에 장르에 대한 쾌감을 안겼다. 윤도현은 'It Burns(빨간 숲속)'이란 곡을 통해 고요한 발라드 무대로 차분해진 무대를 강렬한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시켰다.

소울 창법이 돋보이는 가수 박정현과 국민가수 김건모의 무대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박정현은 히트곡 '꿈에'로, 김건모는 데뷔곡 '잠못드는밤 비는 내리고'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김건모는 20년차 가수답게 여유로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서바이벌 대결은 긴장감 속에 치러졌지만 가수들 마다 성의있는 무대로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안겼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무대였기에 대중적인 가수들의 무대도 빛났지만, 감동어린 각 장르의 독특함도 이색적인 느낌을 전달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가수들 저마다의 무대가 모두 감동이었다" "아이돌만 가득 출연하는 가요 프로그램이 아니라 좋았다" "온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음악을 위한 감동 프로그램이었다" 라며 호평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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