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형사·열혈기자 '강력반' 2% 아쉬운 이유

문완식 기자  |  2011.03.08 12:21


KBS 2TV 월화극 '강력반'(극본 박성진 허지영 연출 권계홍)이 지난 7일 베일을 벗었다.

한국형 정통 수사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은 '강력반'은 이날 첫 방송에서 털털한 형사로 변신한 송일국과 열혈 기자로 분한 송지효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반 형사 박세혁(송일국 분)의 좌충우돌 활약상과 함께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5년 전, 현재 강력반 팀장인 정일도(이종혁 분)가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범인에게 총을 쐈고 이에 범인이 탄 차가 인근 가게를 덮쳐 박세혁의 딸이 목숨을 잃은 것. 당시 교사였던 박세혁은 이에 분노, 형사가 됐다.

전작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차디찬 매력을 선보였던 송일국은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꼴통형사'로 분해 시선을 모았다.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아무렇게나 걸친 듯 한 의상 역시 이미지 변신 노력을 짐작케 했다.

2007년 드라마 '주몽'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송지효 역시 발랄하면서도 혈기 왕성한 인턴 기자 조민주의 모습을 잘 살려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지효는 '강력반'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송지효는 폭행 사건에 연루, 경찰서에 연행된 아이돌 연예인을 사진 촬영하기 위해 바닥에 눕고,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를 인터뷰하기 위해 대문을 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대한 그의 각오가 엿보였다.

송일국, 송지효 외 이종혁, 성지루, 김준 등 주요 등장인물들로 첫 방송에서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여, 잎으로 이들 조합이 그려낼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했다.

'강력반'은 그러나 새로운 한국형 수사물을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각오와 달리, 시청자 입장에서 그간의 형사물들과 비교해 별다른 특이점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안겼다.

좌충우돌 형사의 범인 검거 과정이나, 엘리트 상사와 '꼴통' 부하는 그간 형사물에서도 많이 나왔던 캐릭터들. 복수를 위해 피해자의 가족이 범죄자를 납치하는 설정 역시 다소 진부해보였다.

새내기 기자가 취재를 위해 몸 사리지 않는 열정을 발휘하는 모습이나, 사건을 통해 형사와 인연을 맺는 모습 역시 제작진의 창의성이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강력반'은 7일 첫 방송 시청률 8.0%(AGB닐슨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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