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고 장자연이 접대했다고 밝힌 31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성접대를 받은 인사들을 엄중 처벌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 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은 고 장자연씨의 죽음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검찰은 즉각 고 장자연씨 관련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고 장자연씨는 지인에게 50통의 편지, 230쪽을 통해 자신이 '31명에게 총 100회에 달하는 성접대'를 했으며, 심지어 부모님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나갔다고 한다"고 지난 6일 SBS 보도를 언급했다.
그는 "고인은 접대를 받은 유력인사 31명의 실명과 직업도 기록했으며 이들을 '내가 죽은 뒤 복수를 해 달라. 저승에서라도 꼭 복수를 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며 "경찰은 이 문건의 존재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편지는 조작됐고 해당 인사는 장자연씨와 일면식도 없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고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발표했지만 결국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고인이 세상을 뜨고 지난 2년 동안, 검찰은 고인의 자필 문건에 올라있다는 유력 언론사주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수사보다 소속사 전 대표와 전 매니저를 초점으로 수사의 본질을 흐렸다"며 "법원은 한술 더 떠 고위층 인사들에게는 '증거 부족'으로 면죄부를 주고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는 솜방망이 처벌을 가했다"고 검찰과 법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진실을 축소,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경찰과 검찰, 법원은 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성상납과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들이 새롭게 발견된 만큼 검찰은 고 장자연씨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 만약 검찰이 재수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는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검찰은 고 장자연씨가 접대했다고 밝힌 31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성접대를 받은 인사들을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는 것만이 목숨을 던져 연예계의 성상납 비리 등을 고발한 고 장자연씨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8뉴스'는 고 장자연이 생전 작성한 50여 통의 편지를 입수해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결과, 고인과 동일 필적이라고 밝히며 편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8뉴스'가 공개한 고 장자연의 편지에는 "31명을 접대했다",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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