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이 교도소 친구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공개돼 사회적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자사 사장과 이번 사건은 무관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9일 "일부 매체가 마치 조선일보 사장이 이 사건과 관련 있는 듯이 보도하는 행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며 "고 장자연이 조선일보 사장으로 알았던 사람은 실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자사 사장과 고 장자연 사건이 무관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지난 2년 전 경찰 수사 당시 겪었던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고 장자연 문건에 조선일보 사장이란 표현이 나오지만 이는 장씨가 자신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씨가 평소 스포츠조선 사장을 그냥 조선일보 사장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당시 경찰과 검찰 수가 결과 김씨가 고 장자연에 소개한 사람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었다. 당시 김씨 스케줄에 '2008. 7.17 조선일보 사장 오찬'이라고 적혀있었지만 당시 조선일보 사장은 모 재단 이사회에 참석한 뒤 오찬까지 함께 해 알리바이가 입증된 바 있다.
조선일보는 "야당 일부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조선일보 사장 관련설을 주장했다"며 "이번에 2년 전 장자연 문건과 다를 것도 없는 편지라는 것이 새삼 보도된 것도 그들 중 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동아일보는 고 장자연 리스트 대상은 31명이 아니라 60명이며, 고인과 지인이라는 A와 주고받은 편지도 50여통이 아니라 800여통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최근 장씨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A를 면회한 지인을 만났다"며 "장씨가 A에게 쓴 편지는 800여 통 정도이며, A가 장씨에게 보낸 건 1000통이 넘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미공개)편지에는 술자리에 있었던 인사들의 이름도 있다"며 "술 접대자 명단은 60여명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고 장자연 사건이 2년만에 다시 불거진 까닭은 고인의 2주기(2009년 3월7일)를 맞아 SBS가 고인의 편지를 입수했다며 보도했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 2005년부터 장자연이 죽기 직전(2009년 3월 7일)까지 일기처럼 쓰여진 편지 50여통 230쪽을 지인에게 입수했다"며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을 포함 31명을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필적감정에서 장씨의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장자연의 지인은 사건당시인 2009년 3월 친필 편지를 언론사에 제보, 경찰은 수사관 2명을 급파했지만 지인이 편지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압수수색 등을 통해 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장자연의 편지는 날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SBS의 이 같은 보도 이후 경찰은 편지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편지 사본으로 알려진 문건의 진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할 만큼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2년 전 수사에서 편지를 제보한 A가 왕첸첸이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장자연과 일면식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사건이 사회적으로 떠들썩했던 반면 구속 1명, 사전구속영장 신청 1명, 불구속 5명 등 7명을 사법처리하고 13명을 불기소 또는 내사종결로 처리해 봐주기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그런 만큼 경찰은 이번 친필편지와 관련해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경찰은 9일 오전6시부터 광주교도소 A의 감방에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편지의 원본을 찾아낸 뒤 필적감정을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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