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만이 살길이다?!"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최근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얘기다. 멜론, 도시락, 엠넷 등 손꼽히는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추천곡으로 선정돼야 그 곡이 생명력을 갖게 된다는 웃지 못 할 얘기다.
음악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최근 가수들의 주 수입은 온라인 음원판매에서 나온다. 과거 밀리언셀러가 가능하던 때야 레코드숍에서 나란히 진열된 앨범을 집어 들면 됐지만 인터넷으로 음악을 한 곡씩 구매하는 요즘에는 주요 차트에 배치되느냐 마느냐가 음악의 생사를 결정한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무리 톱스타라 해도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추천곡이 되느냐 마느냐가 노래를 알리는데 중요한 요소"라며 "때문에 과거 방송사가 음반 제작자들과 매니저들의 홍보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음원사이트도 무시할 수 없는 관리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가수측 관계자는 "음원사이트 담당자와의 만남 후 신곡이 추천에 걸리면서 음원 판매 순위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톱10에 들지 못했던 이 가수의 노래는 추천에 이름을 올린 뒤 반나절 만에 톱 10에 진입했다. 물론 이 가수가 나름 인기도 있었지만 추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 소속사 측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음원사이트 관리자들이 음원 차트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물론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음원판매가 수익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이들의 파워는 횡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작자는 "아예 음원사이트를 소유한 회사에 투자를 받고 음반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해당 회사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가수의 신곡을 대중에게 보다 잘 노출될 수 있는 곳에 걸어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수와 음반 제작자는 음원사이트를 소유한 거대 기업의 인형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뭔가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제작자도 "음원사이트 순위가 각종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출연자를 섭외하는 평가 잣대가 되고 있어 이들의 힘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가요계 전체를 놓고 보면 절대 고무적이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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