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 충격엔딩·방송사고..시청자 '비난봇물'

배선영 기자  |  2011.03.11 07:00

10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싸인' 20회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방송된 '싸인'은 주인공 윤지훈(박신양 분)의 충격적 죽음으로 문을 열었다. 주인공이 오프닝부터 죽었던 전례가 없었던 터라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 반전으로 혹시 윤지훈이 다시 살아나지는 않을까"라며 은근한 기대감과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윤지훈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수많은 희생을 낳았던 살인마 강서연(황선희 분)의 비밀을 죽음으로 밝혀냈다.

시청자들은 어안이 벙벙한 듯 윤지훈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비난까지는 아니었다. 비난은 엉뚱한 곳에서 비롯됐다. 바로 이날 마지막 회가 수번의 방송사고로 얼룩진 점이다.

이날 '싸인'은 일부 지역에서 음향이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BGM도 평소에 비해 턱없이 적어 급박한 일정 속에 편집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티를 역력히 냈다.

윤지훈의 죽음을 뒤로 하고 그의 발자취를 떠올리며 애잔하게 마무리돼야할 엔딩신에 앞서 조정화면이 불쑥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이어 발생한 방송 사고는 드라마의 감동을 반감시켰다. '싸인'은 그동안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킨 가운데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엉성한 편집으로 마무리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싸인' 관계자에 따르면 박신양 김아중 엄지원 정겨운 황선희 등 배우들은 방송 당일은 10일 오후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생방송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편집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기에 발생한 사고였다.

제작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방송사고가 발생했다"며 "마지막 회에 부검신 등 큰 신이 있다 보니 찍는 시간이 다른 드라마보다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재방송이라도 완성도 있는 버전으로 작업을 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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