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101번째 영화로 관객과 만나는 임권택(75) 감독을 일컫는 말이다.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역사라 해도 좋을 만큼 작가라는 이름으로 한국영화계 한 켠을 든든히 지킨 영화계의 원로다.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첫 메가폰을 잡은 그는 1970년대까지 '남자는 안팔려', '단골 지각생', '나는 왕이다', '돌아온 왼손잡이' 등 멜로, 무협, 사극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수십 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당시 만들었던 영화들은 오로지 흥행을 위해 만든 영화들로 그 스스로도 작품으로 여기지 않는 영화들이다. 이후 한국적인 정서와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해내기 시작한 그는 '만다라', '씨받이', '아다다', '축제', '태백산맥', '서편제', '장군의 아들', '춘향뎐', '취화선' 등 걸출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침내 101번째 영화로 관객과 만나는 연륜과 경험의 거장 임권택. 1980년대 이후 대표작들을 통해 한국의 토속적 삶과 전통적 정서를 담아낸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자.
◆만다라(1981)
장인 임권택을 예술가로 거듭나게 한 영화로 1972년작 '잡초'부터 담기 시작했다고 자평하는 작가의식이 활짝 꽃 핀 작품이다. 구도승인 법운 스님(안성기 분)과 지산 스님(전무송 분)이 걷는 구도의 길을 그렸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씨받이(1986)
명문대가의 씨받이로 들어간 옥녀(강수연 분)의 삶을 유려하게 담아낸 작품. 영화에 담긴 여인의 한은 '아다다', '아제 아제 바리아제', '서편제'로까지 이어진다. 강수연은 이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임권택 또한 아시아 태평양영화제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아다다(1987)
이강천 감독의 1956년작 '백치 아다다'를 리메이크한 작품. 벙어리 아다다(신혜수)가 가부장적 사회의 굴레를 헤쳐 가는 모습을 그렸다. 제12회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신혜수)을 수상했다.
◆아제 아제 바리아제(1989)
◆장군의 아들(1990)
개봉 당시 단성사에서 6개월 간 상영되며 서울에서만 67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은 흥행작.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한(박상민 분)이 종로 주먹계를 평정하는 과정을 그렸다. 박상민, 신현준 등 출연배우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영화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3편까지 제작됐다.
◆서편제(1993)
단성사에서 단관 개봉해 한국영화 최초로 서울 100만 관객 동원기록을 세운 영화. 이청준의 소설이 그 원작으로 소리꾼 집안의 기구한 삶을 통해 한국인 특유의 정서인 한을 풀어냈다. 상하이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춘향뎐(1999)
고전소설 '춘향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배우 조승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판소리와 유려한 영상이 조화를 이뤄 한국적 미를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했다.
◆취화선(2002)
조선말엽 활약했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최민식 분)의 일대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 도올 김용옥이 각본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 작품으로 마침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린다.
◆달빛 길어올리기(2011)
임권택 감독이 '축제'에 이어 무려 15년 만에 선보이는 현대물. 시청 공무원(박중훈 분)과 그의 아픈 아내(예지원 분),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 분)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대 배급사가 공동배급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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