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사', 개봉 32일만 100만 돌파..진심 통했다

임창수 기자  |  2011.03.21 06:32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포스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가 개봉 3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사'는 지난 주말(18~20일)동안 11만 7161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103만 1061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지난 2월 17일 개봉 이후 32일만의 100만 돌파다.

'그대사'는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등 노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데다 11억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당초 흥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앞선 강풀 원작 웹툰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 고배를 마신 점 또한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을 무색케 하듯, 개봉 당일 2만 3822명을 동원하며 5위로 출발한 '그대사'는 관객들의 찬사 속에 개봉 5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개봉 4주차에는 '블랙스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까지 치고 올라오기도 했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은 '그대사'의 뒷심 흥행을 일군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가슴을 울리는 진정어린 연기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형성된 입소문 또한 흥행에 힘을 실었다. '그대사'는 일반시사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 최고 수준의 평점을 기록하며 '명품 영화'로 호평 받았다. 이 같은 호평 일색의 반응에 젊은 관객층의 움직임이 이어졌고, 가족 관객의 관람 또한 이어졌다.

'그대사'의 제작사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노년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라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힘들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관객들의 선입견이 조금씩 깨진 것 같다"며 "결국 영화를 뜯어보면 '나의 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걸 관객들도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다. 당초 예상대로 부모님을 동반한 가족 관객의 관람 또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척박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 일궈낸 '그대사'의 의미 있는 흥행.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그대사'의 흥행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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