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의 예능감은 일찍부터 예견된 일이다.
그는 과거 H.O.T로 활동할 때부터 예능감 넘치는 캐릭터로 대중에 익숙했다. 어찌 보면 오늘날 조권의 깨방정 캐릭터 시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H.O.T 해체 이후 무려 10년이 지난 현재, 문희준은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과 '스타킹'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강심장'에서는 문슈가라는 애칭으로 고정 출연, 게스트들의 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사이 고비도 있었다. H.O.T 해체 이후 록 장르를 선택해 음악의 길을 이어간 문희준을 향해 대중의 비난이 일었다. 그가 한 발언들은 와전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의 속내를 들어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이를 극복했다. 더 이상 대중의 이야깃거리가 아닌 웃음을 주는 존재로 역전승했다. 그를 향해 독설을 퍼붓던 김구라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동 MC를 맡기도 했다. 위기에 정면으로 맞닥뜨려 이룬 쾌거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와중 또 한 번의 슬럼프가 찾아왔다.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자제했다. 카메라 앞에서 웃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슬럼프가 찾아왔던 지난 해 '강심장' 박상혁PD에게 출연 제안이 왔어요. '강심장'이 워낙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잘 할 자신이 없었기에 고사했죠."
"아니에요. 천성이 밝아 우울증에 걸려 본 적은 없어요. 워낙 낙천적이라 용서도 잘 해요. 구라 형은 보살이라고도 하는데 성격이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억울한 것은 못 참아요. 스스로를 자책하지는 않는데 억울한 오해는 참아내질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그 많은 오해를 받았을 때..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그것도 금방 용서했어요. '사람들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푸나보다, 그런데 너무 오래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죠. 지난 해 겪은 슬럼프는 우울증과는 달라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이 안 났어요. 예능적인 슬럼프죠. 갑자기 내가 꺼져버린 느낌. 아마도 일을 쉬지 못하고 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네요."
동시에 음악적인 면에서도 고민이 됐다. H.O.T라는 이름으로 5년을 활동했고 이후 10년은 한 음악(록, ROCK)만 고집했다. 어느 순간 자신이 만든 울타리에 갇혀버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원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 했는데, 록으로 인정받기 위해 10년을 고집하다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그 울타리를 깨고 싶은 느낌이에요. 장르적인 면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나니 오히려 음반을 못 내고 있네요.(웃음)"
그는 그래도 조만간 새 음반을 내고 가수로도 활동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두 마리 토끼인데 음악도 계속 하면서 예능으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음반을 내지 않는 이유도 예능에서 자리 잡고 싶었기 때문이죠. 어쩔 때는 가요대상 받는 것보다 예능에서 웃음을 주는 것이 더 보람되고 좋을 때가 있어요. 천직 같고 좋아요. 그래서 요즘은 너무 행복해요. 사실 너무 큰 꿈이지만 제게는 목표가 있어요. 설사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꿈을 꾸고 있으면 그 비슷하게는 가더라고요."
그가 꾼다는 꿈 이야기도 들려달라고 졸라봤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MC가 되는 거에요"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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