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상반된 시선, "출연영광" vs "신곡죽여"

길혜성 기자  |  2011.03.31 12:51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잠정 중단 선언에도 불구,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요계에선 '나는 가수다'에 대해 전혀 다른 2가지 시선이 존재해 눈길을 끈다. 한 쪽에선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이 음악에 대해 진정성을 띄고 있다며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음원 문제를 들며 "'나는 가수다'가 신곡을 죽이고 있다"라 지적하고 있다.

가창력에 자신 있는 실력파 가수들에 '나는 가수다'는 여전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이에 '나는 가수다' 측으로부터의 출연 요청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수 양파는 최근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는 음악으로 사람들에 감동을 주고자 하는 좋은 의도의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나는 가수다' 측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는 다면 제게는 너무도 감지덕지 한 일 "이라며 "쟁쟁한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제겐 영광"이라 덧붙였다.

씨스타의 메인 보컬 효린 측 역시 '나는 가수다'에 호감을 보이며 "만약 이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영광"이란 뜻을 전했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10년 차 여가수 니모도 "'나는 가수다'에서 출연 제의가 오면, 정말 하고 싶다"라며 "실력 있는 선배님들과 최고의 무대에 같이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기에, 가수한테는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나는 가수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가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수 측의 경우, '나는 가수다'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곧 신곡을 발표할 한 가수의 제작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iMBC가 '나는 가수다'에 나왔던 가수들의 라이브 음원을 여러 음원 사이트에 유통할 때마다 거의 모든 곡들이 최상위권에 오르고 있다"라며 "물론 가요팬들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듣는 것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MBC의 '나는 가수다' 음원 유통은 뮤지션들의 창작에 대한 의지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역시 "적지 않은 가수들 및 제작자들이 '나는 가수다'의 음원 유통은 신곡을 죽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번 논란과 관련, MBC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에 앞서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 측에 먼저 동의를 구하기 위해 의견을 물은 것도 사실"이라 덧붙였다.

한편 MBC 측은 "현재까지 다른 가요계 관계자로부터 항의나 건의가 온 적은 없다"며 "과거 '무한도전'이 '강변북로가요제' 음원이 히트 쳤을 때와 비슷한 양상인 것 같은데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라며 '나는 가수다' 음원의 인기는 일시적이고 특수한 현상이란 의견을 보였다.

이어 "MBC가 '나는 가수다' 음원 유통으로 얻는 수익은 크지 많다"라며 "멜론 등 유통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뒤 일부는 기부하고 가수에게 절반의 수익을 주기로 했는데, 이는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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