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요계와 예능계 모두에서 최고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
지난 3월 초 방송 시작 때부터 여러 부분에서 관심과 논란을 함께 낳았고, 급기야 재도전 문제로 그 달 27일 방영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이 사이 '나는 가수다'를 탄생시킨 김영희PD는 '놀러와'의 신정수PD로 교체됐고, 신PD는 프로그램 재정비 끝에 드디어 오는 5월1일 방송 재개를 앞두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한 달여 만의 방송 재개 확정과 함께, 시청자들의 관심은 과연 새로 투입된 임재범 김연우 BMK가 기존 가수들인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등과 함께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로 쏠리고 있다.
물론 '나는 가수다'를 일시 좌초케 했던 재도전 문제처럼, 탈락자가 나와야 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예기치 않은 새로운 논란거리가 양산될지 모른다는 우려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제작자 등 전문 가요 관계자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바로 음원 문제다.
'나는 가수다'의 음원 열풍이 너무 거세기에, 이 프로그램 방송 재개는 신곡 발표를 앞둔 다른 가수들 및 이들의 제작자들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3월 2차례에 걸쳐 출연 가수들이 부른 음원을 공개했다. 80년대 명곡들 및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른 음원을 3월 중순과 말 2주간의 간격을 두고 음악 사이트에 발표, 공개 직후부터 전곡이 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보이 및 걸그룹 등 아이돌그룹이 초강세를 보이던 당시까지의 음원 시장에 새로운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이에 신선함을 느끼는 음악팬 및 가요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
반면 예외적인 시각들도 존재했고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음원 강세 때문에 공들여 만든 신곡이 제대로 평가 받지도 못하고 빠르게 소멸되는 일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MBC 측은 '나는 가수다' 음원 문제가 불거졌을 때 "과거 '무한도전'이 '강변북로가요제' 음원이 히트 쳤을 때와 비슷한 양상인 것 같은데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라며 '나는 가수다' 음원의 인기는 한때며 특수한 현상이란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무한도전' 때와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나는 가수다'가 정상적으로 방송을 이어간다면, 경연이 벌어지는 2주마다 한 번씩 7곡의 음원이 새롭게 나오기 때문이다. 가요 제작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이다. 2주마다 '나는 가수다' 음원의 위세에 신곡들이 처참하게 눌릴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MBC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비교적 낮은 출연료를 보전 차원에서 음원 수입의 상당 부분을 해당 가수들에 돌려주기에 음원 판매로 거두는 이익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가요계 역시 무한경쟁의 장이기에 공정한 경쟁을 고려하면 '나는 가수다' 측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에 1시간 넘게 방송되는 점을 생각하면, '나는 가수다'의 음원은 이미 기득권을 가진 상태에서 음악팬들과 만난다 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이유들로 신곡을 준비 중인 가수들 및 제작자들은 여전히 '나는 가수다'의 방송 재개를 좋은 마음으로만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2주마다 새로운 걱정을 해야 해서다.
'나는 가수다'는 많은 가수들이 출연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할 만큼, 가요계에서는 좋은 평가도 받고 있다. 이 강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서는 2주마다의 음원 발표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음원을 모아서 내든지, 아니면 아예 음원 발표를 포기하고 스페셜 음반으로 팬들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는 여전히 불황인 음반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가요계와 진정으로 함께 하는 '나는 가수다'가 되려면, 지금 가장 고민해야 부분이 바로 2주마다의 음원 발표다. '나는 가수다'가 방송을 중단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이달 중순에는 많은 가수들이 정성껏 준비한 신곡들이 음원 차트에서 다시금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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