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이 ★PD 영입하는 2가지 이유 그리고 반론②

[★리포트]

배선영 기자  |  2011.04.21 08:57
이적이 결정된 여운혁 PD와 MBC 잔류 사실을 공식화한 김태호 PD(오른쪽)

MBC와 KBS의 스타PD 다수가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등을 연출한 MBC 스타 연출자 여운혁 PD는 이미 종편행을 결정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운혁 PD는 종편으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고심 끝에 MBC에서 사직할 마음의 준비를 했다.

MBC에서 연출 일선에서 물러나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여운혁 PD는 종편으로 가 직접 연출을 맡게 된다. 거액의 연봉도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무엇보다 직접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논스톱' 시리즈를 배출한 시트콤 분야의 미다스의 손, MBC 권익준 CP 역시 MBC를 퇴사하고 케이블채널 CJ E&M 중국지사로 이적한다. 권 CP는 평소 중국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으며, MBC 재직시절에도 중국과 연이 깊다.

또 KBS 역시 '개그콘서트'의 '해피선데이' 등 간판 프로그램을 연출해온 스타PD들이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뿐 아니다. 19일 오후에는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종편 이적설이 나돌았다. 김 PD는 쏟아지는 매체의 보도 속에 결국 이날 오후 트위터릍 통해 "제안 받은 것은 사실이나 고사했다"라고 입장을 표명해야 했다.

그야말로 종편 탄생을 앞두고 방송가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거론되는 PD들의 이름은 하나같이 대표 프로그램이 단박에 떠오르는 스타PD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이적설에는 항상 수십억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 제시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가 일각에서는 종편이 스타PD들을 영입하기 위해 예산 100억원을 준비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며 "유명 스타 PD에게는 10억원, 20억원 등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그야말로 목을 매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종편은 왜 스타PD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일단 프로그램 질의 담보는 물론, 초반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는 데에는 스타PD만한 것이 없다. 김태호 하면 '무한도전', 권익준 하면 '논스톱'처럼 이미 이름이 알려진 PD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홍보효과가 크다.

새로이 탄생한 종편채널의 생소함을 스타PD의 유명세가 주는 익숙함으로 상쇄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스타PD 곁에는 늘 스타들이 따라온다는 점도 큰 매력 중 하나다. 알려져 있듯 김태호 PD와 '무한도전' 멤버들은 단순히 스태프와 출연자 사이 이상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돼있다.

히트 드라마를 제조한 드라마국 스타 PD들의 경우에는 스타작가들과의 깊은 유대관계도 탐이 나는 인적 자산이다.

그러니 스타 PD 섭외는 종편으로서는 힘을 기울일 만한 우선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스타 PD 영입 효과가 그리 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스타 PD 들이 연출한 히트작들도 처음부터 1등은 아니었다. 방송국 차원의 꾸준한 지원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반면, 후발주자인 종편은 단기간 내 최다 효과를 뽑아내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출발한다.

무리한 물량공세도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추후 스타 섭외에 있어서도 출연료 등 물량공세만으로 승부를 보려한다면, 결국 지상파와 종편 모두 살아남을 수 없는 전쟁에 뛰어드는 형국이 된다는 분석이다.
MBC 간판 프로그램 '황금어장'과 '무한도전'(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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