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서태지 팬픽, 이지아가 썼다?

최보란 기자  |  2011.04.25 12:03
서태지 팬픽 ⓒ사진=서태지 팬사이트

가수 서태지(39, 본명 정현철)와 부부였음이 밝혀진 배우 이지아(33, 본명 김지아)의 과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엔 과거 서태지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팬이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작성한 소설)이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이 팬픽의 작성자가 이지아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이는 '라푼젤'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지난 2001년 2월부터 5월까지 서태지 팬사이트에 연재한 '나 서태지, 한 여자를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팬픽이다.

팬픽에 등장하는 '진시아'라는 여주인공의 이름도 네티즌의 눈길을 모았다. 이지아는 지난 1997년 1월 미국 애리조나주 법원에서 이름을 김상은에서 시아 리(Shea Lee)로 개명 신청한 바 있다.

총 71편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연재 당시 팬들 사이에서도 너무나 사실적이고 자세한 묘사 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때문에 당시에도 작가 및 여주인공이 실제 인물이 아닌지 의심을 받았을 정도.

소설은 서태지가 지난 1996년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 간 뒤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시아는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서태지를 소개받는다. 서태지의 팬이었던 그녀는 스타가 아닌 서태지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되면서 어느덧 사랑에 빠진다.

이후 소설에는 두 사람은 미국 생활이 그려지는데, 그 과정이 경험담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여주인공은 음악적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서태지의 곁에서 힘이 되고자 하지만, 한 번 음악작업을 시작하면 몇 달씩 얼굴조차 볼 수 없는 현실에 지쳐간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이지아가 자신의 처지를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상황 속에서 소설로나마 심경을 대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특히 필명인 '라푼젤'이 성에서 갇혀 살아야 했던 공주의 동화에서 따왔다는 것 역시 신빙성을 더한다는 해석이다.

'라푼젤'은 소설을 마무리 하며 "특별히 쥐어짜낸 스토리도 없었고, 생각한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여러 의견에 쉽게 휩쓸리지도 않았었다"라고 담담히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서태지(왼쪽)과 이지아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팬픽 외에도 2009년 케이블채널 올리브 'the Show-이지아 편'에서 공개됐던 마스코트, 지난 2007년 말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착용한 드레스에 수놓인 문구, 두 사람의 의상 스타일 등 네티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두 사람 사이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웃는 얼굴을 하고 입을 가린 모양의 이지아 마스코트는 같은 해 서태지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림과 비슷하다. 이지아가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 위에 새겨진 글은 'Leejiatoes', 거꾸로 해석하면 'seotaijeeL'다. 즉, 'L'을 제외하면 'seotaijee'(서태지)였던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서태지를 의미하는 둘만의 신호가 아니었을 것이냐는 추측이다.

이지아가 한 캐주얼 브랜드 객원 디자이너로 참여했던 의류 라인은 'jiah T(지아 티)'였다. T는 서태지의 약자기도 해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이지아이 절친인 디자이너의 이주영의 남편이 서태지와 같은 그룹 시나위 출신인 김바다라는 점이 두 사람이 친하게 된 동기가 아니었을 지 추측된다.

또 이지아의 팬미팅에서 함께 공연을 했던 인디밴드 '닥터코어 911'은 서태지 밴드에 세션으로 참여할 정도로 관련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여러 정황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면서, 서태지와 이지아의 연결고리에 대한 퍼즐 맞추기가 계속 되고 있다.

한편 이지아와 서태지는 지난 1997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지아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이혼신청을 했다. 이어 이지아는 지난 1월 한국에서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 등 총 55억원의 소송을 제기, 서태지와 법정 공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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