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歌王) 조용필, 그의 귀환은 역시 화려했다.
지난해 5월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공연, 'LOVE IN LOVE'이후 1년 만이다. 향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와 분위기를 장악하는 화려한 무대는 그 간 기다린 팬들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누구보다 동시대를 살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세대들에게 그의 공연은 최고의 위안이었다.
7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가 막을 올렸다.
예상보다 20분 정도 시작이 늦어졌지만 관객들은 그의 귀환을 묵묵히 기다렸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레이저 빔이 무대를 비추며 축포와 함께 장막이 내려오자 무대 위로 조용필이 등장했다.
곧바로 빨간색 조명이 들어오고 검은색 의상을 입은 조용필이 '태양의 눈'을 부르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에는 무려 1만여 팬들이 좌석을 모두 채워 2년 만에 전국 투어에 나선 가왕을 환영했다. 그를 향한 열띤 환호성과 손짓은 콘서트 진행되는 2시간 30분간 멈추지 않았다.
조용필은 100여 개의 조명과 대형 스크린 3개, 6m까지 올라가는 무빙 스테이지로 꾸며진 무대 위에서 '해바라기' '어제 오늘 그리고' 등 80년대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연이어 선사했다.
세대와 나이를 초월한 1만여 관객은 너나 할 것 없이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열광했다.
조용필은 공연 중간 팬들을 향해 "1년을 쉬어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여러분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고 말한 뒤 '못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 등을 연이어 불렀다.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사랑해요' '단발머리' '그대여' '바람의 노래' '청춘시대' '큐'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나리자' 등 무려 30여곡에 가까운 히트곡을 팬들에 선물했다.
노래 한 곡 한 곡 마다 이에 걸맞는 영상과 특수 효과가 선보여졌고, 이 때마다 1만여 팬들은 열띤 환호로 화답했다.
특히 조용필이 '단발머리'를 부를 때, 무빙 스테이지가 관객석 앞까지 이동하기 시작하자 열기는 정점에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를 일어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그를 향해 손을 뻗기 시작했다.
열기가 달아오르자 조용필의 허리띠가 끊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영필은 '미지의 세계'를 부른 뒤 "노래하는데 배에 너무 힘을 줘서 허리띠가 끊어졌다"며 "가수 생활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는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밴드의 현란한 연주로 화려함을 더했다. 키보드 화려한 연주를 시작으로 베이스, 드럼, 기타 솔로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조용필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까지 전국 각지에서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를 벌인다.
서울 콘서트에 이어 6월4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6월11일 청주 종합운동장, 6월18일 창원컨벤션센터를 거쳐 하반기에는 9월24일 경주 종합운동장, 10월1일 성남종합운동장, 11월19일 일산 킨텍스, 11월26일 부산 벡스코, 12월3일 대구 엑스코 등지에서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조용필은 지난 68년 데뷔, 40년 간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 밖의 여자'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허공' '모나리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겨오며 국민 가수로 인정받아 왔다.
한편 이날 조용필의 공연 현장에는 MBC '위대한 탄생'의 톱12 진출자들인 데이비드 오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 정희주 등도 관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용필은 최근 '위대한 탄생' 녹화 현장을 깜짝 방문, 출연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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