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조감독 출신인 장훈 감독과의 결별 과정에 대해 직접 토로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Arirang)'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첫 공개됐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에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셀프 카메라 형식을 빌려 장훈 감독과 있었던 일을 밝혔다. 지난해 말 김기덕 감독은 후배 감독에게 배신당해 두문불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난 일이고 이미 화해를 했다'며 이를 진화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영화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 "영화를 같이 하고 싶다고 비 속에서 기다린 사람, 이메일을 보냈던 사람을 받아줬더니 5년 뒤 떠났다"며 "자본주의의 유혹을 받아 떠난 거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이 그런거다. 널 존경한다고 와서 경멸하고 갈 수 있다. 어차피 사람들은 오래 같이 못한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장훈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끝나고 여기저기 제의를 받았는데 의리를 지킨다고 2편 나랑 더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그런데 '풍산개' 준비하다 나를 떠났다. 원래 그런 거다. 좋은 배우 캐스팅되는데 놓치기 싫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배신이라고 하는데 그건 그냥 떠난 거다"라며 "몇 개월을 힘들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들이 기회주의자처럼 보이더라"라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이후 신문기사가 나오고 (장훈 감독이) 매장이 될 것 같아 보도자료를 냈다.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그랬다"며 "그런데 그 모든 게 슬펐다"고 전했다.
2008년 '비몽' 촬영 당시 이나영이 목이 졸리는 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하기도 한 김기덕 감독은 "내가 영화를 못 만드는 이유는 사고에 대한 충격, 인간에 대한 상처"라고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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