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韓영화계 실명 거론 직격탄 "영화보고 상주나"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1.05.14 06:58
ⓒ김기덕 감독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한국 영화계에 직격탄을 날리며 파문을 예고했다.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첫 공개됐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에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셀프 카메라 형식을 빌려 2008년 '비몽' 이후 영화를 찍지 못하고 있어 내가 나를 찍기 위해 다큐멘터리이기도 하고 드라마이기도 한 이 작품을 찍었다며 한국 영화계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을 담았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조감독 출신으로 '영화는 영화다' 히트 이후 자신과 결별한 장훈 감독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의리를 지킨다고 2편 더 한다고 했는데 떠났다"며 "사람들은 배신이라고 하지만 떠난 거다. 원래 삶이 그렇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기덕 감독은 지나치게 스타일에 집중하는 영화들, 악역을 선호하는 이기적인 배우들,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탔다고 훈장을 주는 정부 등을 돌아가며 꼬집었다.

김기덕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탔더니 대통령이 표창을 하고 훈장도 줬다"며 "국위를 선양했다고 줬다는데 실제 영화를 보면 한국에 대해 좋지 않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영화를 보고나 주는 건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에서는 객석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악역이 제일 쉽다. 그냥 안에 있는 악한 것을 터뜨리면 된다. 악역을 잘 하는 건 악하기 때문"이라며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개XX" 등 수 분 동안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김기덕 감독 스스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각본, 연출, 제작은 물론 촬영과 편집, 녹음, 음향까지 김기덕 감독이 홀로 도맡은 '아리랑'은 실험적인 형식, 민감한 내용에 대한 가감없는 발언으로 내내 지켜보던 이들을 긴장시켰다.

'아리랑'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돼 4년만에 칸을 찾은 김기덕 감독은 영화 상영에 앞서 "칸이 잠자던 나를 깨웠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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