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린. 2007년 '기다려 늑대'로 가수로 데뷔했다. 연기자로 전업한 뒤 많은 작품을 한 줄 알았다. 포털 사이트에 민효린을 검색하면 '민효린 성형' '민효린 노출' 등 다양한 연관 검색어가 뜬다. 그만큼 화제가 많다는 소리다.
하지만 정작 연기한 작품이라곤 데뷔작인 드라마 '트리플'이 전부였다. 김대우 감독이 찍은 단편 '우유시대'는 CF 개념이라 논외로 치자면 영화는 사실상 지난 4일 개봉한 '써니'가 데뷔작이다.
민효린은 최근 방영 중인 KBS 2TV 드라마 '로맨스타운'까지 불과 3작품에 불과한 신인이지만 확실한 스타성을 갖고 있다. '써니' 속 민효린은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 첫사랑을 당차게 연기했다. '써니'는 민효린이 스타성 뿐 아니라 연기자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가수로 먼저 데뷔했는데.
▶2005년부터 CF모델로 활동하다가 2007년 가수로 데뷔했다. 소속사에서 연기자와 가수로 멀티플레이어로 활동하자고 해서 가수로 먼저 데뷔하게 됐다.
-'우유시대'가 있긴 하지만 영화로는 사실상 '써니'가 데뷔작인데.
▶인물 소개 정도만 듣고 오디션을 봤다. 내가 맡은 역이 원래는 엄마에게 심한 욕을 잔뜩 하는 역이었다. 오디션에서 할 수 있냐고 물어서 "뭘 꼬라"라고 '리얼'하게 욕을 했더니 현장에서 오케이를 하셨다.
(민효린은 '써니'에서 새엄마와 갈등을 빚는 도도한 미소녀 역을 맡았다. 당초 영화에서 새 엄마에 징글징글한 욕을 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이 장면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자 개봉 버전에선 편집됐다)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 역이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강형철 감독님이 처음부터 감정변화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실 대사톤이 똑같아 연기를 못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강형철 감독은 민효린에 대해 "처음에는 얼굴이 하얀 예쁜 배우라 걱정하기도 했다"면서도 "나중에 연기를 잘하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평했다)
-TV 데뷔작인 '트리플' 때는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는데.
▶'트리플' 때는 대역 없이 많은 부분을 해야 했다. 데뷔작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트리플' 이후 '써니'까지 고통의 시간이 제법 있었을 텐데.
그런데 '써니'를 하게 되면서 나도 이런 역을 할 수 있구나란 자신감이 생겼다. 사실 현장에서 가장 편한 데 강형철 감독님이 워낙 잘 이끌어 주셨다. 처음에는 부담을 못 느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써니' 막바지 촬영 때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더라. 나도 모르게 상처가 치유됐던 것 같다.
-'써니'에서 친구로 나오는 심은경과는 8살 차이가 나고 현장에서 잘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내 모습을 '써니' 속 모습과 비슷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 말을 안하면 차갑고 도도해 보인다고 생각을 하신다. 하지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런 생각을 바로 잊어버린다.
사실 그동안 회사 방침이 말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데뷔 초반에 사투리가 좀 남아 있었고, 말을 하면 이미지가 깨진다고 했었다.(웃음)
-연예인이 되기 위해 어린 나이에 대구에서 서울로 왔는데.
▶7살 때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나도 저들과 한 자리에 서고 싶었다. 중 고교 시절 사실 공부는 등한시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대구 길거리에서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캐스팅 담당자에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가수로 먼저 데뷔한 것도 이런 사연이 있다.
-여중,여고를 나왔는데 '써니' 같은 친구들과 어울렸나.
▶나 역시 '써니' 같은 친구들 중 한 명이었던 것 같다. 늘 함께 있으면 즐거운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 성적은...
-연관검색어로 민효린 성형, 민효린 노출이 나온다. 명품코도 나오고. 아직은 화제만 많다는 소리기도 한데. 바라는 연관검색어가 있다면.
▶연기자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런 검색어가 나오지 않을까.
-'로맨스타운'에는 성유리와 미모 경쟁이란 타이틀로 소개되던데.
▶어떻게 요정과 미모 대결을 하겠나. 너무 부끄럽다. '로맨스타운'에선 식모들 중 막내로 남 눈치 안보는 역이다. 여러 선배님들에게 정말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지금은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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