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3D 영화들이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스크린데일리 등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데일리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작되는 3D 영화들이 짧은 프로모 영상만으로 해외 선판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썰렁한 필름마켓이기에 이들 작품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는 김지훈 감독의 3D영화 '7광구'. 지난해 11월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프랑스 등 4개국에 선판매된 데 이어 칸 필름마켓에서도 해외 판매가 이어졌다. 독일의 유력 배급사 MFA+를 비롯해 대만의 세레니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VSG, 중동의 슈팅스타스, 베트남의 BHD 등이 '7광구' 판권을 추가 구입했다.
이번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공개한 2분짜리 프로모 영상만으로 거둔 성과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에 대한 믿음도 한 몫을 했다. "'해운대'가 지난 해 프랑스 개봉 당시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유럽인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고 CJ E&M픽쳐스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CJ엔터테인먼트가 EBS와 손을 잡고 만드는 공룡 3D영화 '타르보사우르스'도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 선보여 주목받은 프로젝트다. 이미 러시아 카르멘 필름스, 독일 MFA+, 중동ECS, 포르투갈 존루소문도 등에 선판매됐다.
미국 1492픽쳐스가 제작에 참여하는 윤제균 감독의 차기작인 '템플 스테이'(가제)가 곧 촬영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최근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를 통해 전해졌다. '템플 스테이'는 스티븐 스필버그로부터 '천재'라는 극찬을 받은 헤이그먼 형제가 쓴 시나리오가 완성돼 본격적인 제작 준비에 착수했다. 3000만 달러(약 400억원)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할리우드 배우를 캐스팅해 내년 초에는 촬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작품의 제작 및 해외세일즈를 담당하는 CJ E&M픽쳐스 측은 그간 한국의 작가주의 영화에 주로 관심을 보이던 유럽 시장이 한국의 3D영화를 비롯한 대형 상업 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해외영업전략팀 김성은 부장은 "해외에서 이름높은 작가주의 감독에게 주로 관심을 보였던 유럽 시장이지만 '해운대' 이후 한국에서 만드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할리우드만 만드는 줄 알았던 대작 영화들을 한국에서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유럽 외에 여러 나라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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