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최강희 언니 결혼할까봐 제일 겁나"(인터뷰)

영화 '마마'의 류현경 인터뷰..지난해 승승장구 "휘둘리고 싶지 않아"

김현록 기자  |  2011.08.17 12:04
ⓒ홍봉진 기자 honggga@

류현경(28)이 돌아왔다. 지난해 '방자전'과 '시라노;연애 조작단', '쩨쩨한 로맨스'로 3연속 흥행 홈런을 쳤던 그녀다.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톡톡히 제 몫을 해냈던 류현경은 이번엔 영화 '마마'(감독 최익환)의 주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7살 연상인 뮤지컬 스타 전수경이 극중 그녀의 엄마 희경. 우아한 프리마돈나인 엄마 때문에 가수의 꿈을 버리고 전업주부이자 매니저가 된 딸 은성이 류현경의 몫이다. 유쾌하고 거칠 것 없는 류현경이지만 이번만은 여왕 같은 엄마에 대한 반발심을 꾹꾹 눌러담은 딸이 됐다.

세 엄마와 세 자식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영화처럼 엮어 내려간 '마마'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난다.

-작년은 정말 류현경이 빛난 한 해였다.

▶그게 소용없다는 건 아니지만, 지나고 나면 이후에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개봉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 같다. 스스로도 그런 데 제가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기를 할 때만, 연기를 하는 그 순간에 희열이 느껴진다. 제게는 끝나고 나서의 뿌듯함이나 보람보다 그 순간의 희열이 더 소중하다.

-'마마'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

▶너무 힘들었다. 노래 결정된 게 불과 촬영 며칠 전이었다. 전날 가(假)녹음을 하고 립싱크로 불렀는데, 제가 부를 땐 객석에 아무도 없었다. 관객이 있을 땐 정말 '관객이 이렇게 해주면 가슴이 벅차게 되는구나' 하는 걸 느꼈는데, 그걸 기억으로 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감독님께 힘들다고 울기도 했다.

-첫 주연이라고도 알려졌더라.

▶'물좀주소'도 하고 여주인공을 하기도 했는데, 아마 작년에 조연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주연을 맡았다는 걸 부각시키려다보니 그렇게 됐나보다. 사실 주연은 제게 아무 의미가 없다. 주연이기 때문에 내가 더 떨리거나 하는 건 아니다. 평소 연기를 한 것과 다르게 은성이한테 뭔가 못 해준 것 같은 아쉬움이랄까? 켕기는 게 있다.

-힘들었던 노래장면 이야기인가?

▶오히려 울고 나선 할 만큼 다 했다고 생각했다. 원래 연기하면서 다 거침없이 표현하고 '나 잘했어' 하는 스타일이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완전히 제가 캐릭터가 되는 느낌이랄까. 옴니버스 영화라 그럴까. '마마'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홍봉진 기자 honggga@

-17살 차이가 나는 전수경과 모녀 연기를 펼쳤다.

▶선배님이 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하다. 저만한 딸이 있다는 게 말이 안된다. 너무 잘 챙겨주시고, 영화 외적으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보고회 때 전수경씨가 '남자 소개시켜주겠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너무 좋은 집안에 너무 짱짱한 분을 소개해주신다고 하셔서 싫다고 했다. 너무 무섭다고, 저는 그냥 이런대로 살래요 하면서.(웃음)

-원래 격식 안 따지고 구속되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인가.

▶격식은 정말 안 따지는데 구속은 당하고 싶다.(웃음) '넌 아무데도 못가' 하면서 저를 좀 구속해주셨으면 좋겠다. 소개팅 시켜주시겠다는 분들, 저한테 매력있다는 분들이 계신데 다 거기까지다. 그러고 연락이 없으시다. 제가 뭔가 다소곳한 맛이 없다.

-어린 시절 연기를 시작하면서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저는 뭘 했어도 영화를 했을 것 같다. 잘 하는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공부도 고만고만하게 했고, 그림은 정말 못 그리고, 음악은 좋아하는데 재능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게 영화뿐이다. 은성이가 노래로 상처를 치유하듯이 저는 영화를 보면서 상처를 치유받고 위로를 받는다. 아마 연기를 안 하더라도 저는 영화 의 일부가 되지 않았을까. 다른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작업도 계속하고 있나?

▶지금은 기운이 조금 빠진 것 같다. 만들고 싶은 이야기야 있다. 내면에 꿈틀거리는 게 분명히 있긴 한데, 이제는 그걸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좀 무섭다. 남들의 시선이 중요한 건 아닌데 연기자로서 주목을 받으니까 원래 전공이 연출인데도 사람들이 연기적인 걸 넓히려고 연출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기도 한다. 더 공부하고 더 살아봐야 더 옹골찬 게 나올 거라 생각한다. 그 때쯤 내놓아야지.

이렇게 말하면서도 시나리오는 쓰고 있다. 최강희 언니, 오정세 이렇게 놀다 보면 이런 거 재밌겠다 이야기도 하는데 그러다 만다.(웃음)

-이제 한국 나이로 29살이다.

▶저는 전혀 부담이 안되는데 옆에서 더 난리다. 위기감을 조장한다. 자리를 잡아가려고 하고 있는 사람한테 자리를 잡아야 되는데 어쩌냐고 하고.

-요즘의 걱정이 혹시 있나.

▶가장 두려운 건 강희 언니가 결혼하고 싶다고… 남자도 없으면서.(웃음) 며칠 전 팬미팅에 따라갔는데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마침 몇 달 전에 꿈에서 언니가 '결혼한다'고 해서 '난 어떡하라고' 하면서 속상해서 운 적이 있다. 어찌나 덜컥하던지. 둘이 잘 지내고 있는데 날 두고 강희언니가 결혼하는 게 가장 두렵다.(웃음)

물론 좋은 사람 있어서 결혼하면 잘 살 것 같은데, 남자가 없는 게 문제다. 우리 둘이는 정말 남자친구가 없어서 어버이날 둘이 커피숍에서 만나서 나란히 편지를 썼다. 서로 '우리 둘이 참 그렇다' 그랬다.(웃음)

-다음 작품은 어떻게?

▶아직은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 주인공 친구 역이 많이 들어온다. 재밌으면 하겠는데, 제가 해도 되고 남이 해도 되는 거면 하기 싫지 않나. '이건 내가 딱이지' 하면 주연이든 조연이든 상관없다. 그런 느낌이 와야 한다. 늘 작품 전체를 먼저 보지만 그 부분을 꼭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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