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은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에 첫 출연해 선배 가수 이승환의 애절한 발라드 '천일동안'을 열창, 1위를 차지했다.
첫 출연에,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 JK김동욱 BMK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 및 데뷔 시기로는 후배인 실력파 김범수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 역시 화제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대가 끝난 뒤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한 게, 시청자들과 팬들에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노래는 부르는 중간에는 스스로 눈시울까지 붉혔다.
이번 무대는 옥주현이 데뷔 13년만에 최고 인기 걸그룹 메인 보컬을 넘어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대중들에 인정받는 첫 순간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옥주현은 지난 1998년 이효리 이진 성유리와 함께 4인 걸그룹 핑클을 결성, 수준급의 가창력을 선보이며 그 실력을 나름대로 인정받았다. 여기에는 성악을 정식으로 배웠던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당시 2000년대 초반까지 계속된 핑클의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안티 팬들도 탄생시켰고 결국 옥주현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까지 평가 절하시켰다. 일부에서는 "걸그룹 멤버들 중에 노래를 잘하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도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 옥주현은 지난 10년 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차근차근 키워왔다.
2005년 핑클의 마지막 음반이 나온 뒤에는 뮤지컬 배우로 완벽 변신했다. 2005년 '아이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캣츠' 사키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몬테크리스토 백작'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 사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서울문화예술대상 뮤지컬배우부문 대상 등 많은 상도 탔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 출연 전까지 적지 않은 수의 가요 팬들 및 일부 안티 팬들은 옥주현을 여전히 원조 걸그룹 멤버로만 여겼다. 대중들 중 일부는 스스로, 옥주현이 걸그룹 출신이란 점을 들며 넘어설 수 없는 선을 그었다. 이에 그녀의 '나는 가수다' 출연설이 제기됐을 때, 악플들 역시 여럿 남겨졌다.
그러나 옥주현이 지난 13년간 걸어온 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가요 관계자 및 팬이라면, 그녀의 '나는 가수다' 출연에 이의를 달지 않았을 것이다. 옥주현은 지난 13년간 숨 가쁘게 노래와 함께 달려왔기 때문이다.
마침내 옥주현은 지난 13년간의 노력을 '나는 가수다'의 감동적 열창을 통해 다수의 대중들에 인정받기 시작했다. '나는 가수다'가 끝난 직후부터 여러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데서도 이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옥주현 역시 세대를 뛰어 넘은 대중들이 자신에 대해 본격 관심을 시작한 지금이 진정한 출발점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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