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과 '최고사'의 구애정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2011.05.30 17:12
"무대 뒤에서 항상 기도해요. 나와 그의 교감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와 연습 밖에 없더라고요."

가수 옥주현의 고백이다. 그의 기도가 현실이 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연출 신정수·이하 '나가수')에 출연, 가창력을 과시한 무대로 화제다. 옥주현은 무대 위에서 사력을 다했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옥주현의 다리는 떨렸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의미다.

옥주현, 1998년 걸그룹 핑클로 가수로 데뷔했다. '국민요정'이라 불리던 그는 핑클에서도 단연 가창력이 돋보였던 존재였다. 2005년 이후 핑클은 더 이상 앨범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멤버 각자 솔로 혹은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효리는 솔로가수로, 성유리와 이진은 연기자로 변신했다. 옥주현은 솔로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다.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가창력으로 돋보이는 존재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아이다', '몬테크리스토'를 통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도 뮤지컬 업계 섭외 1순위다.

뮤지컬 무대에 서 있던 그가 '나가수' 무대에 섰다. 이 무대에 서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옥주현의 '나가수' 출연설이 나돌았던 것은 이달 초. 그때부터 시작된 '옥주현 나가수 출연 설왕설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나가수' 첫 무대에서 가수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선보이며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그의 '나가수' 합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가시지 않았다.

방송이후 가창력 논란을 비롯해 편집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방송분에서 BMK의 노래를 듣던 관객 중 일부가 동일한 표정과 자세로 옥주현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이렇다 할 해명이 없는 지금도 온라인 게시판은 시끄럽다.

왜, 옥주현은 1등을 했어도, 임재범이나 박정현처럼 박수를 받지 못할까.

옥주현은 이날 방송에서 '나가수'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네티즌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 놓은 바 있다.

한때는 인터넷에 '옥'자만 나와도 두려웠고, 어느 순간부터 '옥주현'이 아닌 '옥택연' 얘기로 바뀌었더라는 요지였다.

옥주현은 웃으며 말했지만, 결코 즐거움의 웃음은 아니었다. 씁쓸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 쓸쓸함은 무대에서도 엿보였다.

꾸밈이 없었고, 핑클의 모습도 없었다.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풍부한 감성, 거침없는 가창력, 완벽한 연기를 통한 가사 전달까지. 오감을 만족시켰다. 무대를 마치며 그의 두 볼에 흘러내린 눈물은 그가 말한 무대 위 드라마가 아니었다. 무대를 마친 뮤지션이 흘리는 여운이었다. 청중도 울고, 옥주현도 울었다. 옥주현 표 '천일동안'의 감동은 안방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난 자유롭죠. 그날 이후로, 다만 그냥 당신이 궁금할 뿐이죠. 그 다음 세상에서라도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그 천일동안~~~"

옥주현씨, 오늘 당신을 생각하며 인터넷을 봤어요. 여기저기 당신에 대한 기사, 말들이 많네요. 어제 방송분을 통해 당신이 보여준 감동적인 무대와 오늘 인터넷을 장식한 네티즌 반응을 보며 마음 한 켠이 짠하네요.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수목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공효진 분)이 떠오릅니다.

당대 인기 최고의 걸그룹 국보소녀 멤버 구애정, 그녀는 왕성한 활동 당시 천사로 불렸다가 어느 순간 국민비호감이 되어 버렸죠. 착하디 착한 사람인데 말이죠.

옥주현씨 당신의 천일이 힘들었다면, 당신의 고백처럼 이제 자유로워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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