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풍산개' 윤계상·김규리는 기적"

김현록 기자  |  2011.06.08 17:08


지난 칸 국제영화제에서 '아리랑'으로 화제를 모으며 3년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김기덕 감독이 8일 제작을 맡은 영화 '풍산개'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사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속내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풍산개'는 60년 남북의 역사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로, 앞으로도 계속 암울할 수 밖에 없는 남북의 미래에 대한 경고"라며 "'풍산개'는 지혜로운 한반도 토종개를 상징으로 내세워 이제 남북은 각자 스스로 총을 내려놓고 분단의 철조망을 거두고 더 이상 이산가족의 한을 만들지 말고 지혜로운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또 "'풍산개'는 우여곡절 끝에 배우 윤계상과 김규리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노개런티로 참여하겠다고 해서 제작할 수 있었다"며 "'영화는 영화다'가 시나리오를 본 소지섭씨와 강지환씨가 1억씩 제작비를 대고 한 것처럼 정말 윤계상씨와 김규리씨가 기적처럼 함께 했고 두 배우 모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윤계상씨의 그 열정은 정말 감동했고, 김규리씨의 북한 말은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풍산개' 역시 헌신적인 배우와 스태프의 피와 땀의 영화"라며 "꼭 이익이 나길 바라며 진정한 영화인들인 그들이 그 진정한 가치를 존중받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15년간 19편의 영화를 연출, 제작해 온 김기덕 감독은 그간 무수한 모순을 보고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었다며 "이제 한국영화계는 그냥 도박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풍산개'는 자본과 시스템을 대체할 첫 영화다. 저는 영화인의 열정과 영화의 주제, 그리고 진정한 영화의 가치를 통해 벽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정으로 만든 영화 '풍산개'가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를 넘어서는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으로 '아름답다'를 연출한 전재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풍산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주인공(윤계상 분)을 내세운 분단 드라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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