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김흥국 "누굴믿고 방송하나"(인터뷰)

최보란 기자  |  2011.06.13 11:57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수 김흥국 ⓒ사진=홍봉진 기자
"청취자분들께 죄송스럽습니다."

MBC 라디오 '두시 만세'에서 하차한 가수 김흥국이 1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눌러쓴 채 그는 말없이 "MBC 라디오 '두시 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김흥국 두손 모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었다.

가끔 지나가는 MBC 관계자들이 그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MBC를 향한 시위를 벌이고 있었지만, 그들의 인사에 반가워하며 일일이 화답했다.

그는 "MBC는 물론 PD, 작가 등 관계자들과 아무 문제없어요. 그저 한 사람(이우용 라디오 본부장)의 정치적 편향 때문에 일어난 일일 뿐이죠"라고 말했다.

김흥국은 2010년 4월부터 1년 2개월여 간 '두시만세'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MBC는 보도 자료를 통해 일신상의 문제로 하차하게 됐다고 했지만, 그의 갑작스런 라디오 하차 원인에 노조의 거센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앞서 MBC 노조는 5월31일 발행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통해 "본사 강령에는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선거일 90일전부터 출연자를 엄격히 통제하는 선거방송 준칙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며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김미화, 김종배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잣대로 칼을 휘두르고 있지만 김흥국의 정치활동에 관련한 의혹이 올라온 이후에는 앞장서서 그를 변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와 만난 김흥국은 "프로그램을 다시 하게 해 달라고 시위를 벌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어서야 되겠나. 지금 MC, 라디오 DJ들이 떨고 있다. 언제 자신에게 화살이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또 제 라디오를 사랑해 주신 청취자들이 적어도 왜 제가 프로그램을 그만두게 됐는지는 아셔야 된다고 생각했다. 개편도 아니고 생방송에서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하차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문제라고는 하는데 그것이 문제가 됐다면 사전에 검증을 거쳤어야지 이제 와서 갑자기, 하차 일주일 전에 통보를 하면 어찌하나. 노조사태는 사내의 일인데 어째서 내가 휘말려야 하나. 만약 하차가 불가피하더라도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2~3개월 시간은 줬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앞으로 매일 오전 10시께 MBC 앞에 나와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 오는 17일에는 삭발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인이 아무 때나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지 않나. 프로그램을 같이 하는 가족이고, 그런 분위기 속에 함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같은 연예인들은 누굴 믿고 방송을 하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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