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대사 안했다고 했을 땐 좋았는데"

김현록 기자  |  2011.06.13 17:22

배우 윤계상이 새 영화 '풍산개'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연기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윤계상은 13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풍산개'(감독 전재홍)의 기자시사회에서 "정말 한 마디도 안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번 작품에서 휴전선을 오가는 정체불명의 남자 역할을 맡아 아무런 대사 없이 역할을 소화한 윤계상은 말을 하지 않는 설정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다" 며 "그래도 한 마디는 하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계상은 "감독님은 이 사람이 어딘가에 소속된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표준말을 하면 한국, 북한말을 하 면 북한에서 온 사람이라는 게 드러나지 않나. 그래서 결국 아무 말은 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말을 안 한다고 했을 때는 처음에 굉장히 좋아했다. 쉽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여러가지 표정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표정으로 하면 비슷해 보이지 않을까, 느낌이 안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다행히 감독님과 김규리씨의 도움으로 해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재홍 감독은 "윤계상씨는 평소 함께 해보고 싶던 배우였고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비스티보이즈', '집행자'를 보면서 이 배우가 가진 것, 표출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또 나이가 비슷해 같은 시대를 같이 갈 수 있다고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풍산개'는 휴전선을 넘어 무엇이든 3시간 안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윤계상 분)가 남한으 로 망명한 북한 최고위 인사(김종수 분)의 여자 인옥(김규리 분)을 데려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 은 액션 멜로물이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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