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서해안가요제, 스포·음원 유출 비상

전형화 기자  |  2011.06.19 12:57


MBC '무한도전'이 야심차게 준비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스포일러와 음원이 인터넷에 유포돼 비상이 걸렸다.

19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비롯한 각종 연예 게시판에는 박명수,지드레곤 커플의 '바람났어' 등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 9일 충남 당진군 행남도 휴게소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열었다. 당시 녹화 장소와 시간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팬들이 몰려 실제 공연을 방불케 했다. 현재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영상은 당시 팬들이 캠코더,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찍은 게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가요제 녹화 당시 방송을 위한 녹화의 성격이 짙은 만큼 실제 음악제처럼 청중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점, 늦은 녹화 시간과 협소한 장소 등을 고려해 방문보다는 방송을 통해 감상해 줄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를 이어 2년 만에 개최돼 시작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녹화 현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불가피했다.

문제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당시 녹화 영상이 아직 방송조차 되지 않은 공연 장면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노래들이 저작권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라 음원 유출도 우려된다.

스포일러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나는 가수다'보다 더 큰 문제다. 가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만든 노래들이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는 유재석과 이적, 박명수와 지드래곤, 길과 바다, 정형돈과 정재형, 노홍철과 싸이, 정준하와 스윗소로우, 하하와 10cm가 짝을 이뤄 무대에 섰다.

제작진은 18일 노래 준비 과정을, 25일 MT 장면을, 7월2일에는 본 공연을 보여주고 7월3일 음원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음원 유출이 계속되면 다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가 얻을 감동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 김태호PD는 고속도로 가요제가 "쇼킹하게 업그레이드됐다"고 자신했다. 인터넷 매너도 쇼킹하게 업그레이드돼야 스포일러 및 음원 유출 우려가 줄어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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