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진 신드롬'을 일으킨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이 종영을 앞두고,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초 폭발적인 인기 속에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역시 결말에 쏠린 비상한 관심 때문에 대본 유출 경계령에 및 스태프 결말 함구령이 내려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인기 드라마들은 결말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 마련. 그러나 그 속에는 단순히 궁금증을 드러내거나 결말에 대해 추측을 하는 것 외에 "이런 결말은 절대 안 돼요"라는 당부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드라마 팬들이 혹여 재현될까 두고두고 두려워하는 드라마 황당 결말들을 짚어 봤다.
◆ 눈을 뜨니 모든 게 '꿈'?
2004년 여름을 달궜던 SBS 주말극 '파리의 연인'. "네 안에 너 있다", "애기야", "왜 내 남자라고 말을 못해" 등 유행어가 아직도 회자되는 이 드라마는 그 결말 또한 잊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작가가 탈고한 대본의 내용이 유출, 드라마는 지금까지 전개됐던 스토리 일체가여주인공 강태영(김정은 분)이 쓴 시나리오속 내용으로 판명난다는 결말이었다. 다만 한기주(박신양 분)와 태영이 시나리오 속에서처럼 함께 차를 타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삽입돼 상상 속 두 사람의 사랑이 현실에서도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시청자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혔다. 두 사람의 아련한 사랑에 푹 빠져 있었던 시청자들에겐 용납할 수 없었던 결말. 이에 작가와 제작진은 결국 실제 결말은 방향을 조금 바꾸어 전파를 탔다.
엔딩 장면에서는 현실에서의 커플인 박신양과 김정은 두 남녀를 등장시켜 꿈과 현실을 모호하게 했다. 또 박신양과 김정은의 얼굴 사진이 실린 '신데렐라는 있었다'는 제목의 신문이 등장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지금까지 이야기가 시나리오였다는 틀은 유지하되, 현실 속에서도 사랑이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을 맺었다.
시청자들에겐 지금까지 보아온 내용들이 허구였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이후 인기 드라마가 끝을 맺을 시점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모든 게 꿈이었다는 결말은 안 된다"라는 노파심 담긴 글이 꼭 하나씩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 주인공 꼭 죽어야 했나
KBS 2TV 수목극 '아이리스'(2009)는 시즌 2를 의식한 듯 의문만 가득한 결말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아이리스' 최종회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NSS(국가안전국) 최정예 요원 김현준(이병헌 분)과 최승희(김태희 분)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으나, 프러포즈를 위해 반지를 사 오던 현준이 누군가의 총격을 받고 죽음을 맞는 비극으로 끝났다.
누구에 의해서인지 힌트조차 없는 의문의 죽음 속, 한반도의 통일을 막으려는 거대 군산복합체인 아이리스의 실체, 최승희(김태희 분)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 종영을 맞아 논란을 부추겼다.
SBS 수목극 '쩐의 전쟁'(2007)도 주인공 금나라(박신양 분)가 악덕 사채업자 마동포(이원종 분)에게 죽임을 당하는 급반전 결말이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마동포에게서 갈취한 돈 50억원을 세계아동기금으로 기부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 해피엔딩을 하려던 순간 뒤통수를 맞았다.
'쩐의 전쟁'은 초반 금나라가 빚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펀드매니저에서 노숙자로, 다시 사채업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결국 돈에 복수도, 노예도, 의적도 되지 못한 채 마무리 돼 아쉬움을 샀다.
◆ 결론을 알 수 없는 '흐지부지' 결말
2006년 작인 SBS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는 "이해하지 못할 결말"이라며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극중 여주인공 진차연(김지영 분)과 신동주(박상민 분)는 계약 커플로 관계를 시작했지만 서로의 진심과 본 모습에 조금씩 끌리던 중 오해와 여러 사건들로 인해 결별하게 됐고, 이후 서로에게 다가가며 사랑이 결실을 맺는 듯 했으나 끝내 헤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말에 시청자들은 "너무 심한 열린 결말이다", "두 사람의 심적 변화가 공감이 가지 않았다"라며 결말에 대해 허탈해 했다.
지난해 초 종영한 MBC 주말극 '보석비빔밥'도 시청률 20%를 넘는 꾸준한 인기에도 불구,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결말로 아쉬움을 샀다.
며느리 비취(고나은 분)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치매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을 살던 태리(홍유진)는 딸 끝순(이일민 분)과 호박(이일민 분)의 결혼식날 아침 식장으로 가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
임신한 채 테리의 묘에 간 끝순이 호박이 아닌 다른 남자와 함께하면서 끝순과 호박의 결혼 여부도 모호하게 처리됐다. 둘째딸 루비(소이현 분)는 남자친구 카일(마이클 블렁크 분)이 수도의 길을 택하자 자신을 버렸던 닥터 유(윤종환 분)와 다시 연인이 되는 등 이야기 전개가 갑자기 흐름을 바꾸는 결말로 공감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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