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방시혁, '좋은데?' 정도면 엄청난 칭찬"(인터뷰)

에이트 백찬(왼쪽부터), 주희, 이현

둥지를 떠야 하는 어린 새에겐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하늘을 날려면 둥지를 떠야하는 게 이치. 이제 날 준비를 마친 3인 혼성 보컬그룹 에이트가 1년 반 만에 미니앨범 '8eight'로 돌아왔다.

이현, 주희, 백찬으로 이뤄진 에이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든든한 지원군이자 그늘이었던 방시혁으로부터 음악적 독립을 선언했다. 타이틀곡 역시 방시혁 곡이 아닌 박선주 작곡·김이나 작사의 '그 입술을 막아본다'로 결정, 그동안 에이트가 들려준 발라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그동안 현이 오빠가 솔로곡 '내꺼 중에 최고' 등으로 활동을 많이 해서 개인적으로 오빠를 보면서 우리도 에이트로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요즘 가수들이 빨리 나오는 추세인데 우린 오래간만에 나오는 것이라 기대가 크다."(주희)

"굉장히 기다렸던 앨범이다. 혼자 활동도 했지만 에이트로 활동했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고향에 다시 돌아 온 기분이랄까. 즐기고 싶다는 욕심 없는 소리보단 오래간만에 활동하는 만큼 '심장이 없어' 때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이현)

에이트는 방시혁이 만든 3집 타이틀곡 '심장이 없어'로 히트곡 가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노래의 높은 인기에 비해 그룹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때문에 방시혁의 품을 벗어나 홀로 설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워낙 곡 자체에서 시혁이 형의 느낌, 스타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홀로 준비하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런 느낌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애매한 정체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해야 하는 필요한 작업이었던 같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하나씩하나씩 계속해서 시도하다 보면 진짜 저희가 만드는 제대로 된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이현)

타이틀곡 '그 입술을 막아본다'는 그러한 새로운 것을 시도한 곡이다. 주로 발라드로 감수성을 호소했던 이현은 리듬감 넘치는 새로운 보컬 스타일 선보였다. 여성 보컬 주희는 클라이막스에서 이별의 가슴 먹먹함을 섬세하면서도 애절하게 풀어냈다. 랩을 담당하는 백찬도 메인 보컬에 참여해 숨겨왔던 보컬 실력을 뽐냈다.

"가사에서는 슬픈 감정이 전달되지만 왠지 신나게 들을 수 있는 사운드가 가미된 곡이다. 에이트 멤버들이 보컬성향이 다다른데 이전 곡들이 보컬의 느낌을 한 방향으로 잡고 비슷한 감정을 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서로 다다른 보컬을 색깔을 내면서도 일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주희)

"이번 타이틀곡을 내기 전에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따져 보았을 때 비슷한 곡을 찾기 힘들었다. 그만큼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주는 곡이라 팬들이 어떻게 반응해주실지 기대가 크다."(이현)

에이트 백찬(왼쪽), 이현

특히 래퍼 백찬은 이번 앨범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수록곡 중 자신이 직접 보컬 작사 작곡한 '그대는 정말 대단해요'가 선 공개된 것. 백찬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5곡 중 3곡에 직접 참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대는 정말 대단해요'를 만들었을 때 만해도 처음에는 앨범 수록곡이었는데 회사 내부에 노래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선 공개를 하게 됐다. 이전에 (방)시혁이 형에게 칭찬을 받은 적이 진짜 없었다. 시혁이형이 선 공개 곡을 들었을 때도 '좋은데?'정도 였다. 이정도면 엄청난 칭찬이다. 사실 이번에도 엄청 칭찬을 받았다고 생각은 안 하는데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은 들었다."(백찬)

에이트는 오는 2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에이트는 1년 반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활동에 열정과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동안 찬이와 나는 많이 활동을 하지 않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트위터나 카페에 글도 못 남기고 했던 것 같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이제까지 못 보여드린 것들을 많이 보여드려서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주희)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나다 보니 외로울 때가 많았다. 처음엔 팬들이 거리감이 있게 느껴졌는데 이젠 친구 같은 느낌이 있다. 요즘엔 트위터로 팬들하고 대화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있다. 친구가 되어준 팬들에게 고맙고 이번 활동으로 보답하겠다."(백찬)

"팬들이 에이트 앨범을 우리만큼 굉장히 기다렸다.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앨범이다. 잘 만들었고 연말엔 콘서트도 준비 중에 있다. 이제 앨범이 나왔으니까 함께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이현)

에이트 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