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시사회 딸 초대...'해리포터'에 밀렸다"

최보란 기자  |  2011.07.13 16:31
배우 박철민 ⓒ임성균 기자


배우 박철민이 첫 더빙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화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오성윤 감독과 배우 박철민, 유승호, 제작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시사회가 진행됐다.

박철민은 이 자리에서 "사실 처음엔 더빙을 처음 하는 거라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라며 "그런데 선녹음 때 스케치를 보고 녹음을 하는데, 중간 중간 빈 곳이 보여서 제가 애드리브를 좀 해 봤다"라고 전했다.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박철민은 수다쟁이 수달 달수 캐릭터를 맡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 재미를 더했다.

박철민은 "그랬더니 후녹음 때는 제가 했던 애드리브 장면이 몇 개 들어가 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제가 잎싹(문소리)에게 "손을 얹어도 될까"라는 장면에 진짜 제가 손을 올리는 그림이 들어가 있더라"라고 웃으며 전했다.

이어 "수달 캐릭터를 만났을 때 보니까 흐름을 이어가는 역할이라 저와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표준어로 대본이 돼 있었지만 구성진 사투리를 사용하면 더 발랄한 캐릭터가 살지 않을까 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사실 딸에게 VIP시사회를 한다고 초대를 했다. 당연히 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해리포터' 본다고 거절했다. 나중에 이 영화를 꼭 보고, '아빠가 오라고 하실 때갈껄'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6년간의 기획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갖췄다.

한국과 중국 동시 개봉을 추진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에선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등 스타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출연했으며, 아이유가 첫 영화 주제가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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