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임수향 "사란이를 떠나보내기 힘들어"

문연배 기자  |  2011.07.14 10:36
배우 임수향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올해 전반기 방송됐던 드라마 중 단연 눈에 띄는 신인 배우가 있다. 바로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주인공 단사란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임수향이 주인공. 그는 올해 초 방송된 SBS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 화제작 '신기생뎐'에 출연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과 방송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임수향을 주변에서는 '신데렐라'로 불린다. 드라마 '왕꽃 선녀들', '하늘이시여'를 통해 이다해, 이태곤, 윤정희 등 신인연기자들을 톱 배우로 이끈 임성한 작가가 직접 선택한 배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리가 물 위에 떠있기 위해 물밑으론 수많은 갈퀴질을 하듯 임수향도 자신의 꿈인 배우가 되기 위해 예고에 입학하고 연극영화과(중앙대학교)에 진학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주인공 단사란을 연기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 6개월 전부터 한국무용을 배우고 연기 과외도 받는 등 철저한 준비로 스태프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일부에서 캐스팅되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썼다는 등 안 좋은 소리도 들었는데 정말 아니에요.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속상한데, 질투심이라고 생각하고 웃어넘기기로 했어요. 그리고 '신데렐라'는 맞다 고 생각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간직하고 노력하던 연기자의 꿈을 이뤘으니까요."

'신기생뎐'은 17일 5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간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란이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어떨까.

"지난해 6월부터 드라마를 준비 했어요. 벌써 1년이나 됐는데 그동안 사란이란 캐릭터에 애착이 컸어요. 그래서 사란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끝내며 시원섭섭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섭섭하고 아쉽기만 하네요. 특히 연기적인 부분에서 스스로 만족을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배우 임수향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신기생뎐'은 방송 전 '기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하지만 기생들의 이야기 보다는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스토리로 비판을 받아왔다.

"저희 드라마는 부용각의 인물들인 오화란(김보연), 단사란 등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사람이야기에요. 처음에 기생을 재조명 한다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져서 논란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출연하는 배우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극 초반 임수향은 신인 연기자들의 통과의례인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연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그녀를 질책하던 주위의 시선들도 칭찬으로 바뀌었다.

"사실 처음에는 얼어 있었어요. 처음 정해져있던 틀을 깨지 못했었죠. 또 촬영장 분위기에 압도돼 눈치를 보다보니 제가 보기에도 정말 어색했어요.(웃음) 하지만 그 또한 캐릭터를 잡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고 점점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때부터는 감독님께서도 별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어요."

요즘 임수향에게는 CF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배우들과 다른 신선한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잘 모르지만 소속사에 많이 문의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최근에는 의류와 식품 CF촬영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힘은 들었는데 드라마와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기회가 된다면 톱 여배우들의 상징인 화장품 CF는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웃음)"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임수향은 이제 차기작이 더욱 중요하다. 깊은 인상을 남긴 첫 작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 것.

"극중 결혼도 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연기해서 그런지 다음 작품에서는 되도록이면 나이 대에 맞는 트렌디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 같이 밝고 통통 튀는 역할이요. 막춤도 추고 망가지는 것도 안 두려워요. 좋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배우 임수향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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