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진 "'최고사' 이희진, 딱 언니 실제성격"(인터뷰)

윤성열 기자  |  2011.07.15 13:40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하하"

원조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에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심은진이 베이비복스 멤버들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18세이던 98년도 데뷔, 어느덧 연예계에 발을 들인지도 13년째를 맞았다.

비록 2004년을 마지막으로 베이비복스는 해체됐지만 멤버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심은진 그녀 역시 4월 막을 내린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 이어 지난 13일부터 공연된 '온에어 초콜릿'에서 여주인공 김순정 PD역으로 재량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제가 가수를 했었기 때문에 쥬크박스 뮤지컬은 생소하지 않아요. 지난 번 '위대한 캣츠비'가 우울한 요소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경쾌한 면이 많아 재밌게 공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녀의 뮤지컬에 대한 소감 첫 마디는 '부담'이었다. 데뷔작 '위대한 캣츠비'로 시행착오를 겪은 뒤 도전하는 두 번째 뮤지컬이지만 워낙 이번에도 좋은 작품인지라 부담이 간다는 게 그녀의 솔직한 고백이다.

"'위대한 캣츠비'도 그랬지만 '온에어 초콜릿'도 시즌이 굉장히 오래 갔고, 관객 수가 많은 공연이었기 때문에 리포맷한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대본을 받고 읽어봤더니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특히 극중 김순정은 제 성격하고 많이 닮았어요."

극중 심은진은 라디오PD로 까칠한 성격을 가졌지만 순수하고 귀여운 내면을 지닌 김순정 역으로 예전 방송사고 이후 재개를 노리는 알렉스(강성)를 만나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저도 일할 때는 김순정처럼 약간 완벽주의자 같은 게 있어요. 까칠하고 강해보일 수도 있는데 그것은 일 할 때만 나오는 성격이고요. 평상시에는 그런 센 성격이 안 나오거든요. 오히려 애교도 많이 부리고 그래요. 특히 동생들한테 제가 애교를 많이 부리는 편이에요. 오빠한테는 제가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깐요. 하하."



◆"베이비복스 멤버들..모니터 안 해주면 삐쳐요"

그녀와의 대화에서 베이비복스 얘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녀의 연예활동에서 절반을 동고동락한 그룹 멤버들인 만큼 인터뷰 시간이 부족한 와중에도 그녀는 베이비복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로 힘이 되어줘야 내 옆에 지원군이 있구나 생각해서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은혜야 처음부터 거의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해요. 미연씨도 이번에 '파파라치'로 너무 잘됐고 이지 언니는 결혼해서 애 낳고 아주 깨가 쏟아져요. 언니네 갔다 오면 속이 박박 긁어지고 나와요. 이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네요, 하하."

심은진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에서 제니 역으로 감초연기를 펼친 이희진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녀는 뮤지컬 연습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희진의 연기는 물론 SBS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윤은혜의 연기도 꼼꼼히 체크했다.

"'최고의사랑'에서 나오는 캐릭터가 진짜 희진 언니 성격이에요. 보면서 '완전 희진 언니랑 똑같다'며 깔깔 웃었어요. 그동안 방송에서의 모습이 조금 달랐을 뿐이에요.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에서도 언니가 연기를 정말 잘했는데 시청률이 안 나와서 오히려 그게 더 아쉬웠어요. 그때 캐릭터를 가지고 정극 연기로 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있었죠. 이번에 또 드라마에 캐스팅 됐으니 지켜봐야죠."

이제는 멤버들 모두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함께한 약속을 기억하며 서로에게 힘을 보탠다는 그녀의 마지막 말이다. 심은진은 베이비복스 모든 멤버들이 서로 그렇게 챙기냐는 질문에 "네, 안 그러면 삐쳐요"라며 웃었다.

"누가 잘되고를 떠나 지금 다들 필드에 나와 있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뮤지컬도 하고 연기도 하고 음반도 내고 다른 그룹들은 이런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많이 뿌듯해 해요. 처음에 함께 고생한 만큼 함께 끝까지 우리를 못 잊을 만큼 모두 인정을 받아야죠. 저희는 그렇게 약속한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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