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1박2일' 멤버들의 감동 편지 '화제'

KBS 라디오 '유영석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각자 감사 사연 보내

문완식 기자  |  2011.07.17 20:09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멤버들의 감동 편지가 화제다.

'1박2일'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엄태웅, 김종민은 지난 15일 KBS 라디오 '유영석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사연과 신청곡'코너에 글을 남기고 신청곡을 부탁했다.

'1박2일' 멤버들은 이날 전국 각지에 흩어져 '밤을 잊은 그대'에 사연을 남기고, 이가 채택된 멤버가 우승하는 미션을 진행했다.

멤버들의 사연은 감동적이면서도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부르는 등 멤버 각자의 인간미가 고스란히 담겼다.

◆강호동 "더 멋진 형을 만났더라면..미안한 마음"

'큰 형' 강호동은 "1박 2일 강호동입니다"라며 "사랑하는 태웅, 수근, 지원, 종민, 승기야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고 이것이 카리스마라고 생각하는 단순하고 어설픈 형을 너그러움으로 이해해주길 바래"라고 적었다.

그는 "오늘 폭포 특집만 봐도 그래. 반칙 배신하는 형은 설정이 아니라 실제 내 자신 같아 마음이 무겁구나. 더 멋진 형을 만났더라면 내 동생들이 더 훌륭한 방송인이 되지 않았을까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 하지만 동생들 생각하고 사랑하는 맘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라고 했다.

강호동은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라고 했던가요. 오늘밤도 변함없이 내 동생들을 마음속에서 그려봅니다. 설악산에서 홀로 외로이 호동이가 신청합니다. 밤을 잊은 모든 그대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여진님의 그리움만 쌓이네"라고 사연과 신청곡을 남겼다.

◆이승기 "형들 덕분에 넘치는 사랑 받아..가장 큰 수혜자"

'막내' 이승기는 어땠을까. 그는 "늘은 재밌는 일 있었어요. 호동, 수근, 종민이 한 팀으로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며 출발했는데 도중에 호동이형과 종민이 형이 수근이 형을 배신을 했나 봐요!"라고 적었다.

그는 "그런데 호동이형 본인이 하시고도 찝찝하고 미안했는지 하루 종일 '예능에서 정직한 이미지와 착한 행동만 하는 것은 예능인으로서 '직무유기'다 라고 끊임없이 이야기 하시더라구요.ㅋ 근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 한켠이 짠해졌습니다. 형들의 예능을 위한 악역 자처 및 우기기 등등이 어쩌면 프로그램을 위한, 혹은 후배를 위한 마음이 아닐까. 또 그것의 가장 큰 수혜자가 저 아닐까 하는"이라고 '형들'에 감사를 전했다.

이승기는 "저는 지금까지 그냥 제 위치에서 열심히 ,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조금만 잘해도 형들이 옆에서 항상 '우리 막내 잘한다. 승기야 고생했다, 최고다' 이런 말들 덕분에 제가 했던 것들에 비해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라고 했다.

◆엄태웅, 멤버들에 "고맙고 사랑해!"

'1박2일'에 가장 늦게 합류한 엄태웅은 멤버들에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엄태웅은 "호동이형~제가 합류하기 전에도 팬이었지만 한 주 한 주 지날 수록 정말 큰 형 같고 강한 외모와는 다른 따뜻한 마음 너무 섬세한 감성에 많이 놀랐습니다"라며 "아직은 조금 어렵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형과 장난치는 다른 동생들을 보면
부러울 정도로 형을 많이 좋아 합니다. 물론 남자로서요. 처음 새로 들어온 저를 많이 챙겨주셔서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수근이, 동생 같고 친구 같은 수근이 먼저 전화해 주고 술친구 되어주고 고민 들어 주고 하지만 니 따뜻한 맘 다 알아~~ 늦게 들어온 내가 적응 못하고 겉돌까봐 배려해준 너의 따뜻한 마음 앞으로도 더 많이 챙겨줘~~히히 고맙고 사랑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엄태웅은 "지원이, 음, 나와 정신세계가 많이 비슷해서 난 니가 참 좋아~~그리고 너와 둘이 미션을 할 땐 맘이 참 편해져~~그래서 나도 막 신이 나서 얘길 하게 돼~~
너도 내성적인데, 날 좋아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종민이~~그래 15년 전에 우리 만났었지. 그땐 너도 나도 참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만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위치여서 참 좋다~~15년 알았지만 많이 만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앞으로 많은 시간 많이 만나고 친해지자~~
고맙고 사랑해~~"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막내 동생 승기~~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속 깊은 너를 보면 깜짝깜짝 놀라고 나를 반성하게 돼~~나이 많은 형을 동생이 너가 많이 챙겨준 거 너무 고마워~~ 형도 정말 너에게 형 같은 형이 되도록 노력할게. 승기야 고맙고 사랑해~~"라고 역시 고마움을 전했다.

◆은지원, 이수근에 "우리 만남 지속되길"전한 후 '잘못된 만남' 신청

은지원은 재치 있는 '반전글'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석이 형님! 제가 아는 영석이 형님과는 참 많이 다른 영석이 형님!! 형님은 참 천사 같으세요! 남의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고 제가 아는 나영석, 일명 나PD란 분은 남에게 고민을 주시는 분이시거든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은지원은 "전 이 기회를 통해 제 마음을 고백할까 합니다. 저는 지금 철원의 한 깊은 산속, 전화나 인터넷도 되지 않는 곳에 와 있습니다. 다름아 닌, 이수근이란 사람. 수근이 형에게 할 말이 있어 이렇게 펜을 듭니다"라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1박2일'이라는 프로를 통해 함께 지내온 시간이 벌써 만 4년이 넘어 이제는 정말 가족처럼 느껴집니다"라며 "수근이형!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참 우여곡절도 많고, 우리 나PD님이 우리에게 못된 짓도 참 많이 했지만 우리의 끈끈한 우정과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지금껏 잘 버텨왔잖아"라고 했다.

이어 "나 수근이 형의 항상 만삭인 배를 보면서 즐겁게 함께 웃고, 방송을 즐겼지만 어떨 땐 피곤한 형의 모습을 나는 보았어. 하지만 티 한번을 내지 않고, 시청자들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항상 애쓰는 형의 모습을 보면 언제나 항상 고맙고, 대단한 형이라 생각해"라고 이수근을 높이 았다.

은지원은 "참 정 많고 눈물도 많은 우리 형, 앞잡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형의 본마음을 잘 알아줬으면 해. 형! 항상 건강하고, 변치 않는 모습 동생들에게 보여주고, 항상 행복을 전해주는 행복전도사 이수근이 되길 바랄게.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우리의 만남이 계속 아름답게 지속되기를 기도할게. 제 신청곡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라고 적어 '반전'을 이끌었다.

◆이수근, 돌아가신 할머니에 사랑 고백

이수근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향한 짠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저는 하얀 수건을 참 싫어했습니다. 외할머니가 늘 머리에 쓰고 계시던 때 묻은 하얀 수건. 여덟 살 어린 수근이가 밥을 먹을 때 마다 할머니는 김치를 손으로 찢어서 제 밥숟가락 위에 항상 올려주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할머니는 손끝에 묻는 김치 국물을 닦기 위해 늘 하얀 수건을 쓰고 계셨던 겁니다"라며 "그런데 그 때는 그게 왜 그렇게 더럽고 싫기만 했던지. 여덟 살 수근이는 하얀 수건이 참 싫었습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수근은 "한 달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라며 "이젠 할머니의 그 김치 맛을 느낄 수도, 김치 국물 잔뜩 묻은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쓴 모습도 다시 볼 수 없습니다.
한번도 고맙다. 감사하단 말을 하지 못했던 수근이가 이제야 할머니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도 이제 태준이 태서 두 아이의 아빠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착하게 잘 살겠습니다. 할머니의 그 마음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할머니에 사랑을 전했다.

◆김종민 "어릴 적 꿈은 하늘을 나는 것..오늘도 꿈을 꾼다"

김종민은 '꿈'을 얘기했다.

그는 "저의 어릴 적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늘 뛰어 내렸죠 . 그럴 때마다 행복했어요. 어느 날, 저는 집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요. 그 날 다리도 다치고 턱도 다치고 머리도 다치고 말았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나는 것이 무서워졌어요. 꿈이 공포로 다가오고 무서워졌어요.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던 하늘을 나는 꿈이 아픔이 됐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고소공포증이 생겼답니다. 우하하하하하"라고 적었다.

김종민은 "그렇지만 저는 오늘도 나는 꿈을 꿉니다. 현실이 힘들지만 어릴 적 꿈을 생각하면 누구나 행복 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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