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이보영·지성, 코믹변신 무기는 '뽀글파마'

문연배 기자  |  2011.07.28 10:32
김선아(왼쪽부터) 이보영, 지성

남녀를 불문하고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력이 뜨겁다. 예쁘고 잘생겨 보이는 것을 포기한 채 뽀글 파마까지 감행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김선아와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의 이보영은 극 초반 착하고 어눌했던 캐릭터을 표현하기 위해 뽀글 파마에 뿔테안경 등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열연 중이다.

또 다음달 3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은 허당스럽고 코믹한 이미지를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뽀글 파마를 감행했다.

◆ 김선아 '캐릭터 위해 망가짐 불사'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김선아는 초반부 일상에 지친 말단 직원을 연기하기 위해 뽀글 파마에 뿔테 안경까지 쓰고 어눌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오랜만의 복귀라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위해 망가짐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특히 지난 23~24일 방송된 1,2회에서 김선아는 억세게 운수 없던 말단 여직원의 현실적 고충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통쾌한 반전까지 그려내 시청자들의 환호를 얻어냈다.

김선아는 "초반부에는 촌스럽고 어눌해 보이는 뽀글 파마지만 시한부를 선고받고 떠난 여행에서부터 차츰 세련되고 예쁜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 이보영 '이런 모습 처음이야'

MBC 주말드라마 '애정 만만세'의 이보영은 극중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남편을 성공시켰지만 배신당해 버림받은 뒤 다시 씩씩하게 현실을 돌파하고 일어서는 여주인공 강재미 역을 맡았다. 초반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을 쓰고 3년차 주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그는 남편 한정수(진이한 분)를 위해 파격적인 의상과 섹시한 춤을 선보이는 등 기존의 단아하고 조용한 캐릭터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보영은 "정말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제 안에 이런 역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 이런 역할을 주신 것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보다는 제 욕구가 강할 때 만난 작품이라 재미있게 찍고 있다. 외적으로 달라보이게 보이려고 준비를 했고 그러면서도 긴장을 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성 '뽀글 파마는 내 아이디어'

SBS 새 수목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주인공 지성은 극중 허당스런 면모를 갖고 있는 재벌 기업 철부지 막내아들 '불량 보스' 차지헌 역을 맡았다. 기존에 그가 갖고 있던 진지한 이미지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180도 변신을 위해 지성은 외모에서부터 변신을 시도했다.

지성은 "코믹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만화적 느낌을 살리려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외모적인 변신이 필요했다"며 "그래서 생각난 것이 뽀글 파마였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거울을 볼 때마다 찌질해 보인다. 가끔 내 머리를 보고 놀라기도 한다"며 "저도 김재중씨처럼 멋진 헤어스타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저는 우스꽝스럽지만 차지헌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최근 배우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소 우스꽝스러운 뽀글 파마머리도 불사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예쁜 여배우들이나 미남 배우들의 뽀글 파마머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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