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의 음악다방⑤]케이티 턴스털의 음악 망원경

박영웅 기자  |  2011.07.28 14:39
영국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턴스털 <사진=공식 홈페이지>


'슈퍼스타K2'가 낳은 신데렐라 장재인이 매주 목요일 스타뉴스를 통해 최고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작사, 작곡, 연주가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장재인이 꼽는 베스트 음반, 그가 직접 듣고 느낀 생생한 감상평을 독자들에 매주 선물합니다.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길거리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한 장재인은 최근 여름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즐거운 음악 놀이에 한창입니다.

그가 선택한 다섯 번째 음반은 영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턴스털(KT Tunstall)의 'Eye to Telescope'. 지금 CD를 함께 들어요! 재인이의 음악다방!

<다음은 장재인의 음반 리뷰>

그녀의 망원경을 통해 보는 세계. eye to telescope.

기타, 탬버린, 마이크, 루프 페달. 그것만으로 가득 정말 가득찬 무대를 만드는 KT Tunstall. 가공되지 않은, 러프한 그 상태 그대로인 그녀의 음악. 그리고 러프한 그녀의 목소리!

1. Other Side of the World

첫 트랙으로 이 앨범이 폴폴 풍기는 색을 알 수 있습니다. 일렉기타의 톤. 그리고 그녀의 보컬. 축축한 영국의 하늘이 떠오르는 음악.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변명들. 너무나 쉽게 포기하는 우리들. 장거리 연애를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곡입니다.

"네가 더 이상 날 보지 못할 때도 계속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니?"라고 물어옵니다.

희생해야 하는 많은 것들을 마주하게 될 때 우린 사랑의, 혹은 세상의 다른 이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2. Another place to fall

차갑게 말하는 것 같지만 애정 어린 조언. 자신을 붙잡지 못하고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그녀', 계속해서 떨어지는 '그녀'에게 kt tunstall은 얘기합니다.

먼저 그 가면을 벗어버리라고. 그걸 던져 버릴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3. Under The Weather

좀 더 축축히 젖어갑니다. 비는 흠뻑 우리를 적십니다. 아니면 우리가 빗속에 마음을 담근 것일 수도.

반복되는 통기타 루프. 동글동글한 사운드. 우산을 찾으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꾸준히 물을 퍼내고 있지만 여전히 난 가라앉고 있어요.

Feels Like Home. 언제나 그랬다는 것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겪어 익숙함마저 느껴지지 않는 가라앉음. 흐린 날씨. 흐르던 음악이 중간에 강렬한 색채를 한번 띱니다.

좀 더 락킹하게. 좀 더 퍼붓는 비. 그리고 다시 돌아옵니다. 처벅처벅 걸어요. 빗속을.

4. Black Horse and the Cherry Tree

Two! Three! Four! OOh ooh !

이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라이브를 보인 노래!

대타로 출연한 쇼프로에서 루프페달, 통기타, 탬버린, 마이크! 이 4개로 놀랄만한 무대를 선보이고 이 멋진 앨범도 같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블루스의 느낌이 강하게 풍겨오고 간단한 악기구성, 귀에 박히는 코러스로 가득채우니 굉장히 색채가 뚜렷합니다.

My heart knows me better than I know myself. 나보다 내 자신을 더 잘 아는 내 마음.

자신의 아이덴티티, 걸어가는 길에 따르는 두려움 혹은 확신, 그리고 선택. Black
Horse와 Cherry Tree의 대조적이고 선명한 색깔로 우리 눈앞에 그려집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턴스털 <사진=공식 홈페이지>


5. Miniature Disasters

거친 통기타소리, 거친 비트. 굉장히 매력적인 곡입니다. 아주 사소한 사건, 부수적인 문제들이 우릴 강타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 혹은 큰 다른 것들 때문에 신경쓸 수 없었던 것. 작은 문제들로 인해 딛은 두발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가 나 자신의 진정한 주인,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합니다.

앞서나온 4번 트랙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입니다.

6. Silent Sea

3번 트랙 Under the weather 에서 느꼈던 그녀만의 우울함, 감성이 또다시 모습을 보입니다. 빗속의 그때와 달리 이리 저리 물결에 따라 떠다니는 느낌.

오묘한 물결의 느낌으로 노래가 시작됩니다. 거친 잔디와 흙을 밟으며 달려왔다면 이젠 배를 타고 조용한 바다를 건너 건너편으로 가야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조용한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는 느낌. 물결의 움직임에 따라 고요히 출렁이는 몸.

When I find the controls, 내가 좀더 나를 제어할 수 있을 때면,

I'll go where I like, I'll know where I want to be. 난 내가 원하는 곳에 갈 거고 내가 원하는 곳이 어딘지 알거에요.

But maybe for now I'll stay right here on silent sea. 그치만 지금은, 이렇게 이대로 이 조용한 바다위에 떠다니고 있을 거에요.

7. Universe & U

지지직 웅웅 거리는 무그 사운드가 묘하고 강렬하게 로맨틱한 느낌까지 가지고 나온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 불타는 별똥별이 떨어지고. 옆에 함께 하는 사람은 무엇하나 숨길 필요 없는 사람. 아주 멀리 떨어져있어도 그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

me, the universe & U.

영국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턴스털 <사진=공식 홈페이지>


8. False Alram

홀로 중얼거리듯 말을 건네는 노래입니다.

내가 돌아볼 때 마다 아무 것도 없지만, 벽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렇게 느끼는지 말해주세요.

노래의 사이사이를 메꾸는 반복되는 일렉 루프. 베이스가 되는 통기타 소리. 밴드 사운드. KT Tunstall의 노래가 무엇인지 이제 몸을 밀착한 것 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9. Suddenly I See

흥겨운 사운드가 나옵니다.

제 3자가 되어 어떤 멋진 여자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저 사람 같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되요.

Suddenly I See!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OST 로도 유명한 곡입니다. WHY THE HELL it means so much to me!!!

2절이 끝나고 나오는 브릿지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느낌
She got the power to be~ the power to give, the power to see~

10. Stoppin' The Love

저 밑에서 울리는 비트, 자글자글한 일렉기타가 주인 자리를 맡고.
굉장히 친숙하게 들리는 노래입니다. 귀에 쏙 박혀 들어오는.

1,2,3,4 우리는 3번째 비트에 박수를 치며 이 노래를 듣게 됩니다!
쉽게도 내 매력에 빠져있다 말하는 당신.

내 피부 위를 살금살금 기어가는 당신.
내일도 당신이 나와 함께 있기를 바래요.

사랑에 빠지는 걸 멈추고 싶다고 하니 간질간질 핑크빛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러프한 비트와 듬직하고 굵직한 남정네들의 백보컬!

중간부터 나오는 첼로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11. Heal Over

2번 트랙 Another Place to fall에서 조금 차갑게 말을 건넸다면 여기선 훨씬 다정하고 따뜻하게 우리에게 말합니다.

더 어리지도 않고 더 많은 나이이지 않은 지금의 KT가 노래해주기에 마음이 더 따뜻해지는 느낌. 왜 당신이 지금의 당신인지를 마주하는 건 너무나 어렵지요.

모두 다 혼자서 세상을 항해하고 있어요. 그치만 우린 나란히 여행할 수도 있어요.

come over here lady 이리와요 아가씨.
Let me wipe your tears away 내가 당신의 눈물을 닦을 수 있게 해줘요.
Come a little nearer baby 좀더 가까이 와요.

Coz you'll heal over, heal over, heal over some day. 당신은 치유될 거에요. 언젠가 나을 거에요.

12. Through The Dark

깔끔하고 단정한 피아노소리.

더 얹혀지지도 더 채워지지도 않고 딱 그만큼. 거기에 베이스와 드럼만 나옵니다. 빈 공간이 피아노의 여운으로 채워집니다. 따뜻한 곡이에요.

As I walk away I look over my shoulder to see what i'm leaving behind. 내가 떠날 때, 난 내 어깨 넘어 내가 남기고 온 것들을 보았어요.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사랑을 어떻게 하면 보일 수 있을까요
I'm feeling my way through the dark.

어딘가에서 빛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찾으려 하지만..
여기 있는 어둠과 사랑에 빠져버려요.

어둠을 뚫고 나아갑니다. 외로움도 있고 우울, 사랑, 여러가지의 감정을 거쳐 잔 상처들도 많이 남은 마음을 안고 물어봅니다.

Tell me what your telescope says. 당신의 망원경으론 뭐가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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