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사표를 제출한 김재철 전 사장이 복귀하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며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후임 사장 선임 절차 돌입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1일 오전 9시30분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MBC를 정상화할 때"라며 "김재철씨가 복귀할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김재철 씨는 이제 더 이상 MBC의 사장이 아니다. 현행 법률과 엄기영 전 사장 시절 현 방문진 이사들이 스스로 내린 유권해석에 따라 김재철 씨는 사표를 제출한 그 순간 MBC 사장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진은 스스로 내린 유권해석에 따라 김재철 씨의 사표를 반려할 권리나 권한이 없다"며 "김재철 씨의 사표는 이미 효력을 발휘한 상태다. 즉시 정상적인 공모절차를 거쳐 공영방송 MBC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후임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돌입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씨가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 MBC에서는 환호의 함성이 울렸다. 김재철 씨가 MBC 사장으로 재임한 1년 반의 짧은 기간 동안 공영방송 MBC가 전례 없는 폭압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새로운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수호할 수 있는 인사라야 한다. 방문진이 작년 초 MBC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요구를 무시하고 김재철 씨를 사장으로 선임한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방문진이 이와 같은 MBC 구성원들의 뜨거운 열망을 무시하고, 편법적으로 김재철 씨를 1년 반 만에 3선 사장으로 만드는 만행을 자행할 경우 MBC는 최악의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김재철 씨가 3선 사장에 선임될 경우 MBC 노동조합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며 "당장 무자격자 김재철 씨의 MBC 출근을 저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2010 임금.단체협상의 결렬과 단체협약 해지로 인해 준비하던 총파업 일정을 앞당겨 조속한 시일 내에 종결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 대표이사 김재철 사장은 지난 29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대주주인 방문진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재철 사장의 사표 수리 혹은 반려 여부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는 반면, 갑작스러운 김재철 사장의 사표가 방통위 압박용 카드라는 시각도 있어 추후 방문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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