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와 '황해', '달빛길어올리기' 등 6편이 내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을 놓고 경쟁한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년 2월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접수를 받은 결과, '달빛 길어올리기' '풍산개' '황해' '북촌방향' '고지전' '써니' 등 6편이 출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한국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을 거둔 '써니'와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북촌방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인 '달빛길어올리기' 등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한국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 것.
현재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7광구' '퀵'과 곧 개봉할 '최종병기 활'은 출품하지 않았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신청대상은 2010년 10월1일부터 2011년 9월30일까지 국내에서 개봉되거나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작품으로 국가별로 1편만 출품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로 선정된다는 점에서 6편 중 과연 어떤 영화가 뽑힐지 영화계의 시선이 쏠린다.
우선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으로 한지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 점에서 주목된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주제라는 점이 강점으로 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과 나홍진 감독의 '황해'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인들의 갈채를 받은 작품들이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하하하'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 외국어 부문에는 출품하지 않았기에 올해 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황해'는 조선족과 한국 폭력배들의 처절한 사투가 장점이지만 외국어 부문 후보로 선정되기에는 단점이 될 수 있다. 한국적인 정서를 찾는데 폭력의 미학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김기덕 감독은 아카데미 외국어 부문 후보 선정 문제로 영진위와 갈등을 빚어왔다. 때문에 그가 제작한 영화가 선택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장훈 감독의 '고지전'과 '풍산개'가 동시에 출품한 것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기덕 감독과 장훈 감독의 악연이라면 악연일 수 있는 인연 때문이다.
영진위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작품의 완성도, 미국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 등을 평가해 이달 하순께 1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각각의 작품이 특색이 완연해 심사에 진통도 예상된다. 과거 영진위는 오스카 한국후보를 선정하다가 특정 영화를 배제 또는 밀어줬다는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꾸준히 아카데미 도전에 나섰지만 수상은커녕 최종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미국 아카데미 회원들이 한국영화를 좀처럼 접하지 못하는 까닭이 크다. 아카데미 외국어 한국 후보에 미국 배급능력을 큰 요소로 꼽는 이유다. 그렇다고 한국 정체성이나 작품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제84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2012년 2월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코닥 극장에서 개최된다. 과연 올해는 한국영화가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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