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이 선택한 여섯 번째 음반은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넬리 멕케이(Nellie McKay)의 'Rumor Has It'. 지금 CD를 함께 들어요! 재인이의 음악다방!
통통 튀는 넬리가 선사하는 빈티지사운드.
영화 Rumor has it(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의 OST들로 구성된 동명의 EP 앨범으로, 영화를 보셨던 분이라면 훨씬 더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집 'Get Away From Me'를 "살아 숨 쉬는 화이트앨범(비틀즈의 앨범 중 하나로 당시엔 굉장히 파격적이었습니다. 2CD로 구성되어있으며 연관성 없이 다양한 장르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같다"라는 칭찬을 받으며 데뷔한 넬리 맥케이!
재즈 넘버부터 화를 내는 듯한 랩까지, 여러 가지의 모습을 데뷔 처음부터 2CD로 보여줬던 그녀! 자신의 노래가 아닌 노래들은 과연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
이 EP는 그녀의 재능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1. Black Sheep
퍼커션 소리가 배경을 가득 채워주면서 시작됩니다. 하모니카 소리, 둥둥대는 콘트라베이스. 마치 계속해서 흘러오는 바다의 물결 같습니다. 둥둥 둥실.
마치 넬리의 목소리는 마린룩을 입은 소년 같은 소녀의 노랫소리로 들립니다.
귀의 오른쪽에는 노래와 동시에 장난감 같은 나팔소리가 들리고, 피아노 소리와 함께 장난치는 듯한 목소리.
"who could could u, could u"
이 부분에서 그녀의 1집 사운드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녀의 자유분방함이 가둬지지 않습니다. 둥둥거리는 콘트라베이스의 물결이 끝나며 정갈치 않은 하모니카의 소리와 함께 우린 옛 시간의 부두에 도착! 하나씩 빛바랜 사진들이 펼쳐집니다.
2. BB Blues
그다음 나온 요 모노톤의 사진은 Blues 타임!
다른 것 없이 우린 초기의 블루스 타임으로 돌아갑니다. 삼박자로 '띵띵'거리는 피아노, 저 블루지한 하모니카소리는 구성지고 맛깔납니다.
장난기어린 목소리가 이 곡에선 어깨를 축 내려놓으며 블루스타임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모니카와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솔로타임을 하모니카에 내어줍니다.
그리고 뒤에 코러스로 색채를 더해줍니다.
"우~ 오~~"
재밌는 코러스입니다. 와우 기타 소리 같은 하모니카소리를 입으로 흉내 내는 듯한.
"워워워오오오~~"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재치.
뚜구닷!
3. Just One Of Those Things
블루스 다음은 재즈! 베이스가 워킹베이스라인을 밟고 우리의 양발이 그 소리에 맞춰 걷는 듯 하니 곡은 시작부터 마음을 졸이며 긴장감을 유발시킵니다.
하모니카와 함께하던 넬리는 이번엔 브라스와 함께 합니다. 브라스와 피아노의 이어지는 솔로타임. 중음대가 가득 차있는 악기와 전체적인 사운드가 하늘, 땅이 아닌 눈 바로 앞의 풍경을 느끼게 합니다.
딱히 리듬을 타지 않는 듯 내뱉는 보컬도 참 매력적입니다. 그녀 역시 Billie holiday 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4. Pasadena Girl
80년대의 우리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사운드이지 않을까 합니다. 전의 곡들과는 다르게 좀 더 채워진 악기구성이 보입니다.
얍실한 목소리로 대충대충 노래하는 듯하지만 중심을 잡고 있는, 요 여리여리한 듯 장난끼 가득하지만 집중력 있는 보컬.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계속 신선하게 들려옵니다.
자칫 올드하게 느낄 수도 있는 사운드를 새롭고 신선하게 느끼게 하니 보컬의 힘이 참 대단합니다.
"Pasadena Girl~ 빰빰빰빰 바바빰~" 마지막까지 치고올라오는 오르간과, 즉석 라이브를 선보인 듯 박수소리. 흥겹습니다.
5. Face of a Faith
이제 한 템포 쉬어봅니다. 피아노한대와 우린 그녀의 목소리에 좀 더 집중합니다. 그 목소리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봅시다.
중반부터 현과 함께 나오는 목소리가 이게 nellie 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유의 발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여성스럽고 차분한 느낌입니다.
마음이 따뜻하네요. nellie 도, 듣고 있는 우리들 마음도.
6. Baby, You've Got What It Takes (With Taj Mahal)
Yeah~ 흥겨운 엔딩타임이 그대를 기다립니다.
연륜과 경험이 느껴지는 허스키한 남자보컬이 물 흐르듯 이 셔플타임에 노래하니,
꼬마아가씨 같은 nellie 조금 기죽어보일까 했는데 역시나 당돌하게 치고 나옵니다.
그녀만의 것으로 이 리듬을 타니 참 재미있습니다.
uh~ oh! alright! 웃음 짓게 하는 두 사람의 감탄사들. 뮤지컬 같은 사운드.
그리고 시작되는 화음 Mm~~ 색다르게 잘 어울립니다.
Show의 빨간 융단 막이 닫히기 전의 노래. 브라스와 함께 흥겨운 Ending.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두 사람의 즐거운 대화!
Nellie McKay
지금의 그녀가 보여주는 예전의 것들. 빛바랜 친숙함. 그리고 넬리가 하기에 신선하고 통통 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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