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내가 춤을 못 추게 되더라도.."(인터뷰)

"클럽 디제이는 음악으로 사람을 춤추게 할 수 있어"

윤성열 기자  |  2011.08.20 15:10
가수 겸 디제이 구준엽 ⓒ사진=임성균 기자


"도전이요? 또 할지도 모르죠"

그의 인생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댄스 듀오 클론의 멤버에서 어느덧 디제이 쿠(DJ KOO)로 새 이미지를 다져온 가수 겸 디제이 구준엽. 이번엔 프로듀서로서 실력을 한껏 발휘한 새 앨범 '돌아와 리믹스'로 자신만의 바운더리를 더욱 넓히고 있다.

클론 시절 히트곡 '돌아와'를 새롭게 편곡, 프로듀싱한 이번 앨범은 이러한 그의 도전정신과 노력이 묻어난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앨범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본고장 런던을 찾아 믹싱과 마스터링을 완성하는 그의 열정은 마흔을 넘긴 나이도 무색케 만든다.

하고 있는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즐기고 있다는 그. 그래서인지 얼굴엔 미소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제는 '클론'보다는 '디제이 쿠'가 더 어울리는 구준엽, 그와 마주 앉았다.

"일단은 조심스럽게 시작해보는 거예요. 그 간 디제이로 활동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반적으로 디제이하면 남의 노래만 트는 거잖아요. 이제 해외디제이들처럼 내가 만든 음악을 틀어보고 싶어서 시작을 했죠. 처음에는 귀에 익은 곡들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내 히트곡도 있으니 그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프로듀서로서 첫 발을 디디는 만큼 그 과정이 쉽지 많은 않았을 터. 하지만 그에게 새로운 것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고 인생의 즐거움이다. 그는 처음으로 프로듀서로서 음반을 준비하는 데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라고 답했다.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재밌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제가 그만큼 관심이 있고 좋아서 하는 것. 하기 싫으면 힘들겠죠. 억지로 뭘 하려하면 힘들잖아요. 저는 배움에 대해서는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습득해 가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가수 겸 디제이 구준엽 ⓒ사진=임성균 기자


그가 댄스 가수에서 클럽 디제이로 진로를 바꾸는 데는 불가항력적인 사건도 영향을 끼쳤다. 클론의 멤버 강원래가 지난 2000년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함께 활동이 어려워진 것. 지난 2005년 다시 강원래와 손잡고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며 클론의 복귀를 알리기도 했지만 고민 끝에 그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됐다.

"나 혼자 가수하기도 뭐하더라고요. 그래도 원래랑 같이해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춤과 음악은 계속하고 싶은데 나이가 나중에 더 들게 되면 언젠가는 춤을 못 추는 때가 오잖아요. 내가 춤을 못 추게 되더라도 음악으로서 사람을 춤추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클럽 디제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죠."

홀로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는 중에도 그는 그룹 클론으로서 강원래와 다시 무대에 서는 날을 꿈꾸고 있다. 그에게 그룹 클론과 멤버 강원래는 인생에서 늘 함께해온 동반자와도 같다. 그는 다시 한 번 클론으로서 앨범을 낼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 늘 준비는 하고 있어요. '쿵따리 샤바라' 때처럼 확 뒤집어놓을 수 있는 음악이 있거나 퍼포먼스가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활동할 생각이 있어요. 원래가 휠체어를 타야 하니 그것을 이용한 퍼포먼스가 없을 까 연구 중인데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다시 활동할 수 있죠."

'클론의 구준엽'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였을까. '디제이 쿠'라는 이름이 귀에 익어들어 가는데도 무려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이 시간을 "군대를 세 번 넘게 다녀온 시간과 같다"고 표현한다.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 이제 또다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프로듀서로서 새 도전장을 내민 그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자 시작한 것이에요. 한번 쯤 마음을 열고 들어보셨으면 좋겠고요. 좋은 사운드를 내기 위해 영국까지 다녀온 그만큼 노력한 흔적이 있는 앨범이니깐 많이 들어주시고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가수 겸 디제이 구준엽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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