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권상우 브랜드로 할리우드서 통하고파"(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1.08.26 14:31
송지원 기자

"솔직히 정말 기대가 많이 돼요."

권상우(35)는 기대로 들뜬 모습을 좀체 숨기지 못했다. 너무 솔직해 탈인 그의 성격이기도 하고,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오는 9월 8일 개봉하는 영화 '통증'(감독 곽경택)에서 그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남순 역을 맡았다. 머리를 빡빡 깎은 그가 이리저리 주어터지고 부은 얼굴로 부은 얼굴로 스크린을 어슬렁거린다. 아프고도 슬프다.

권상우 최악의 비주얼? 상관없다. 대역은 왜 안쓰고? 그게 메리트다. 멀쩡한 그가 아픔을 못 느낄 리 없지만, 권상우는 기꺼이 맞고 또 맞았다. 그래도 '제대로 맞아야' 기분이 좋았다. 사고뭉치 스타의 고통스럽고도 즐거웠던 도전, 이를 확인할 때가 왔다.

-새 영화 개봉을 앞뒀다.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저의 새로운 모습이 아닐까 한다. 새로운 모습을 어색하지 않게, 어 저런 면이 있었네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배우가 부속품처럼 보이는 작품도 있지만 이 영화는 전적으로 남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감정이 쭉 간다. 잘 되면 칭찬을 받을 것 같고, 안되면 또 질타를 받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욕심난다. 언론시사회 날 기자분들이랑 같이 객관적으로 보고싶다.

-제목이 '통증'인데.

▶그 제목이 참 와 닿지 않나. 진짜 많이 아팠다. 맞는 걸 떠나 신을 찍을 때 정말 공감이 됐고, 제가 찍은 장면을 보고서도 울컥할 때가 많았다. 그 아픔이 전달됐으면 했다.

-통증을 못 느끼는 역이라 실제 엄청나게 맞기도 했다.

▶원래 통증을 잘 참는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던 것 같고 영화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많이 밟히고 많이 맞았다. 얼마나 맞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런 일들이 다 뭉쳐야 엔딩에서 감동을 드릴 수 있으니까. 아프게, 제대로 맞아야 저도 기분이 좋았다.

통증을 덜 수 있는 비법은 없다. 그냥 꾹 참는 거다. 쉽지는 않았다. 주먹이 날아오는데 눈을 깜박여서도 안되고 움찔해서도 안 되니까.

-평소에도 대역 없는 액션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게 저의 장점인데 어떻게 하나.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고, 또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가 부족한 모습을 또 어떻게든 메워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액션을 찍을 때 땀 흘리고 고생해야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품 안에서 몸 사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송지원 기자

-권상우 비주얼이 처참하게 망가졌다.

▶제가 뚝뚝 눈물 흘리는 신은 없는데, 그런 신이 하나 있다. 제가 이제까지 나온 영화 중에 제일 얼굴이 안 예쁘게 나온다. 그 신이 제일 마음에 든다. 작품 안에서 하는 건데 망가지는 게 대수인가. 그게 창피하면 배우 하지 말아야지.

어떤 신에선 감독님이 '머리 눌린 모습으로 현장에 왔으면 좋겠다'고도 하셨다. 그래서 세수도 안하고 머리도 안 감고 현장 나간 게 대부분이다. 비주얼 같은 걸 고민하고서는 시작할 수 없는 영화였다. 신발 구겨 신고 머리 눌린 채 나가니까, 그러니까 자유로워지더라. 현장이 너무 편했다. 드라마만 해도 쉽게 하기 어려웠을 거다.

-곽경택 감독과의 작품이라 더 기대가 크겠다.

▶강풀 원안에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신다는 게 굉장히 컸다. 영화 전단에도 그 두 분 이름이 제일 크게 나온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권상우가 보이실 거다. 홍보를 떠나 영화가 재미있으면 마법과 같은 힘이 작용하지 않나. 관객들이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정말 운명적인 작품이었다. 사실 제가 감독님보다 먼저 캐스팅이 됐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거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다른 배우한테 줬다는 거다. 또 그 친구가 안한다고 했대요. 얼른 잡았다. 프리프로덕션이며 아무것도 세팅이 안 돼 있던 때였다. 그러자마자 감독님이 참여하셨고 나는 박수를 쳤다.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돼 너무 좋은 촬영감독님과 프로듀서, 스태프가 함께하시게 됐다. 려원씨도 말할 것 없고.

-'포화속으로'도 그렇고 전작인 드라마 '대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사고만 없었어도…. 같은 실수 두 번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가짐도 다르다. 더 잘하고도 싶고. 드라마와 영화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드라마에서 좋게 잘 봐주셨다고 해서 영화에서 똑같이 하면 또 잘 봐주시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포화속으로'가 잘 됐지만 제가 타이틀을 맡은 영화의 흥행이 한번 저조했기 때문에 더 분발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계속 도전한다는 마음이다.

-다친 다리는 괜찮나.

▶오른쪽 다리가 여전히 많이 안 좋다. 인대가 많이 안 좋다. 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발목 때문에 짜증이 날 지경이다. 빨리 나으려고 매일 주사 맞는다. 이제 또 회복을 해야 '따거'랑 같이 액션을 하지 않겠나. 재키 찬(청룽)과 제가 액션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역 한 번도 안썼다. 그런 메리트가 있어야 캐스팅을 하지 않겠나.(웃음)

-굉장히 신나하는 게 다 느껴진다.

▶어릴 때 추석 때 항상 성룡 영화를 보고 자란 사람이다. 한 30편은 봤을 거다. 그 사람과 작품한다는 건 배우 대 배우로 만나는 거랑은 다르다. 찍다가 보면 너무 신기한 거다.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다. 이미 파리에서 한 달 찍었고 이달 말에 다시 베이징 가서 찍는다.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저한테는 의미가 크고, 또 더 큰 의미로 돌아올 것 같다.

-청룽이 뭐라고 하던가.

▶액션신을 찍을 때 현장에서 합을 조정하면서 콘티를 새롭게 했는데 제가 그 동작들을 금방 유연하게 했다. 재키찬이 자기 젊을 때 보는 것 같다고 흐뭇해할 때, 그게 캐스팅 잘했다는 칭찬인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 이번에 가면 모범이 되고 좋게 연기하는 모습을 또 보여주고 싶다.

-올해가 권상우의 해외 진출 원년이 되겠다. 꿈이 있다면?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 이외에 장바이즈(장백지)와 함께 한 멜로영화 '리피드 사랑'도 올 11월쯤 개봉한다. 할리우드 영화도 제의를 받았다. 정말 꿈이 있다면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배우가 할리우드에서도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거다. 그리고 할리우드 시장에서 권상우란 브랜드로 영화가 배급되는 게 꿈이다. 꿈은 큰 게 좋지 않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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