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법정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 '의뢰인'(감독 손영성·제작 청년필름)이 30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 남자를 기소하기 위한 검사, 그리고 그를 위해 나선 변호사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 박희순 장혁이 뭉친 올 가을 기대작 중 하나다.
오는 9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손영성 감독과 세 배우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첫 법정 스릴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간 법정을 다룬 작품은 있었으나 법적 공방을 스릴러로 담아낸 작품이 없었고, 또한 처음으로 배심원제를 바탕으로 한 법적 대결을 다뤘다는 점에서다.
손영성 감독은 "법정 장르다. 반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유죄가 나오든 무죄가 나오든 새롭게 느끼는 분은 재미를 느끼실 거고 익숙한 분은 그 부분에서 재미를 찾으셔야 할 것"이라며 "과정에 이르는 몰입도가 문제다. 그 부분이 흥미진진하다면 반전의 종류와 상관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나리오의 허점이 있다면 쟁쟁한 세 배우가 그 틈을 꽉 채워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장혁이 아내를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유일한 용의자를, 하정우와 박희순이 그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변호사와 검사를 각각 맡았다. 제작진은 생동감 넘치는 법정 장면을 위해 실제 법정보다는 조금 큰 세트를 짓고 열흘을 틀어박혀 법정 신을 찍었다. 세 배우 모두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꼽는 신이다. 이렇게 제작된 세트는 영화 '도가니'의 법정 장면에도 사용됐다는 후문.
하정우는 "연기 표현에 있어서는 그런 디자인은 지난 20대 연극 무대에 섰을 때의 경험들을 떠올리게 했다"며 "즉흥적으로 맡기지 않고 하나하나 계산하면서 연기했다. 그날 촬영이 끝나면 연극 리허설하듯 다음날 합을 짰다"고 털어놨다.
박희순은 "한번에 찍기 때문에 하정우씨가 변론하는 걸 보고 있으면서 다음 대사를 생각하는데 정말 법정에서 다음 걸 준비하는 검사의 마음과 비슷했다. 그만큼 리얼했고 긴장감이 높았다"고 털어놨다.
장혁은 "어느 순간 선량하게 보이다가 또 어는 순간엔 범인처럼 보이기도 해야 했다"며 "용의자다보니까 특정적인 틀을 표현하는 역할이 아니다보니까 참고하는 건 있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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