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국내외팬들 눈물속 입소..끝까지 '재치'(종합)

논산(충남)=윤성열 기자  |  2011.09.01 14:30



남성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28)이 국내외 400여 팬들 눈물 속에 입소했다.

김희철은 1일 오후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주니어인 만큼, 오전 일찍부터 많은 국내외 팬들은 김희철의 입소 현장에 자리했다. 김희철이 팬들 앞에 나타난 오후 1시께는 그 수가 400여명에 달했다.

일부 팬들은 김희철이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택시로 그를 따라 와 눈길을 끌었다. 입소 현장에도 '희철아 사랑해' '우주대스타 희님 건강하게 잘 다녀와요' 등 아시아 각국 팬들이 준비한 플래카드들이 즐비했다.

팬들의 큰 관심 속에 입소 현장에 도착한 김희철은 400여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모자를 보인 뒤 삭발한 머리를 보여줬다. 이에 팬들은 "멋있다"라며 환호했다.

김희철은 팬들에 "인사 안 드리고 조용히 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삭발이 잘나왔다"라며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다. 또한 사진기자들을 향해 "얼굴 예쁘게 보정해 달라"고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여기에 남자 취재진 한 명 하트 표시를 부탁하자 "남자분이 왜 그러시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철은 "잘 다녀오겠다"라며 "더 어른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선보인 뒤 ,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속사 차량를 타고 훈련소 안으로 이동했다.

김희철이 떠나가는 모습을 본 팬들은 급기야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 냈다.

김희철 ⓒ논산(충남)=홍봉진 기자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이날 오전 서울의 슈퍼주니어 숙소에서 김희철을 배웅하고, 입소 현장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희철이 멤버들에 "배웅 나오지 말라"고 간곡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희철은 향후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3개월 간 공익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김희철은 지난 2006년 여름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하반신에 철심 8개를 박는 대수술을 했다. 이에 공익근무를 하게 됐다.

한편 그 간 독특한 생각과 재치로 관심을 끌어 온 김희철은 입소 전 스타뉴스에 "슈퍼주니어 5집 '미스터 심플'을 발표한 지 얼마 안됐고, 또 너무 잘되고 있어 미뤄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잠깐 했었지만, 한 번 가기로 마음먹었으면 빨리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입소를 결정했다"라며 "입소 사실이 알려지니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이어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진짜 고맙다"라며 "제게 직접 말하기 쑥스러우니까 문자로 '형 없으면 안돼'란 말을 해줬는데 너무 고맙고, 제가 없을 동안에도 슈퍼주니어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 믿고 있다"라며 웃었다.

김희철은 입소 하루 전에는 선배 가수 김장훈의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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