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아트 前직원, 심형래 정·관계로비 의혹제기

김현록 기자  |  2011.09.02 14:29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무비 전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심형래 감독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영구아트무비 전 직원 4명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곡동 영구아트무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불임금 지급과 사과를 요구하며 영구아트무비 대표이기도 한 심 감독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 관리부서에서 일했다는 A씨는 문화수출보험 관련 로비 가능성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나 들은 부분만 말씀드리겠다"며 "임원진에게 들은 바로는 당시 수출보험공사 대표로 재직한 부분의 주도 하에 영구아트와 MOU가 가능하도록 기준까지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500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영화 '디 워'의 제작비가 부풀려졌다고도 말했다. A씨는 "정확한 '디 워'의 제작비는 얼마전 퇴직한 재무 팀장이 알고 있다"면서도 "미국 개봉 당시 P&A 비용이 1330만달러 가량, 한국 돈으로 1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돈도 제작비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미술팀에 근무한 B씨는 "본 대로 말씀드리면 4년 미술팀 인건비가 20억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외부에는 120억∼150억으로 불려지더라"라며 "이렇게 해야 영화가 수익이 났을 때 제작에 참여한 이들에게 많이 돌려줄 수 있다고 해 그런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일각에서 심형래 감독이 여성 연예인과 정관계 인사의 해외여행을 주선했다고 보도한데 대해서는 "소문은 많지만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재직 당시에도 그런 소문이 돌긴 했지만 확인된 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용가리', '디 워', '라스트 갓파더'를 제작한 현재 영구아트무비는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영구아트무비 건물은 이미 압류돼 14일 경매에 부쳐진다. 영구아트무비 측은 지난 6~7월부터 일부 직원들에 권고사직을 권유했으며, 상당수 인력들이 이 과정에서 사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원 중 3명이 7월 권고사직을 받고 퇴사한 이들이다.

근로자 및 퇴직자 43명은 지난달 1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와 관련해 19일 조사를 받았다. 노동청은 임금 및 퇴직금을 고의적으로 체불한 게 아니라 재무 상태가 어려워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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