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두데' 하차 "MBC가 요청"

소속사 측 "최근 차기 내정자가 있으니 옮겨달라 요청… 고위관계자 독자적 판단"

김현록 기자  |  2011.09.27 10:05
윤도현이 약 1년만에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의 DJ에서 물러난다. 진행을 맡고 있는 윤도현은 금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이가운데 윤도현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27일 윤도현의 DJ 하차 소식을 전하며 "얼마 전 '두 시의 데이트'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자의로 DJ자리에서 물러나는 분도 없고, 공석도 없는 상태에서 윤도현이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끝내 그만두어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된다"며 "그야말로 爲人設官(위인설관)이 아닐 수 없다.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 인 것 같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이것은 제작진과 청취자가 바라는 바람직한 개편 방안이 아니기에 저희는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 제안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며 하차를 결심한 배경을 전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프로그램들이 개편을 할 때에는 통상적인 방송 편성에 대한 관행이 있고, 구성에 관한 방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그렇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두시의 데이트'의 DJ를 맡고 있는 윤도현에게 시간대도 정해지지 않은 MBC내의 다른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이동할 것을 '종용'하기 전에 DJ로서 윤도현이 가지고 있는 자질과 능력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를 한 후 먼저 적합한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2000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두 시의 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고, 7년만인 지난 10월 다시 '두 시의 데이트' DJ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이들은 "이번 MBC의 요청의 수준을 뛰어넘은 제안에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이자 제작진의 일원으로 볼 수 있는 DJ 윤도현에 대한 그 어떠한 배려가 없었음에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저희는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저희는 이번 일이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고려가 결부된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되었음을 저간의 상황들을 통해 확인하였다"며 "가수 YB의 보컬을 떠나 한 프로그램의 DJ로서 하루에 두 시간씩 매일 청취자들과 마주 앉았던 윤도현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더 이상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방송을 꾸려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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