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두데' DJ 고사? "연락두절"

김현록 기자  |  2011.09.28 22:07


12년만의 복귀를 결심했던 주병진이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DJ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MBC가 주병진의 방송 복귀를 공식화 한 지 불과 하루만이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병진은 오는 10월24일 예정된 MBC라디오 가을개편을 맞아 윤도현의 뒤를 이어 FM4U '2시의 데이트' DJ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자신의 복귀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심스럽게 방송 복귀를 준비해 온 주병진이 현 진행자인 윤도현의 하차 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자 결국 입장을 번복하고 연락을 두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일제히 언급을 아꼈다. MBC라디오국의 한 관계자는 "주병진씨가 대단히 불쾌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다른 라디오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로서도 주병진과의 연락 방법이 확실하지 않다"며 "주병진씨에게 미안하게 됐다. 일단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MBC홍보국 이진숙 국장은 이에대해 "주병진씨가 대단히 능력있는 분이고 본인도 MBC 프로그램을 통해 빛을 발하고 프로그램도 빛을 내 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MBC의 공식 입장은 이것이다. 이렇게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태는 주병진 복귀를 둘러싼 개운치 않은 과정이 그 원인이 됐다는 게 방송가의 여론이다.

DJ 시간대 변경 요청을 받은 윤도현이 DJ 하차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하차를 공식화하고, '주병진이 오후 2시 대를 원했다'는 이야기가 MBC 측을 통해 전해지면서 자신이 후배를 밀어내고 DJ 자리에 앉은 모양새가 되자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주병진의 라디오 복귀는 1999년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이후 12년만의 본격 방송 활동으로 관심을 모았다.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 이후 방송가를 주도할 대형 MC의 귀환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조심스럽게 준비해 온 주병진 방송 복귀 계획에 영향이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977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주병진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주병진의 나이트 쇼',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등을 진행한 90년대 최고의 MC.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방송을 주병진은 지난 7월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 조심스럽게 방송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윤도현은 다음달 2일까지 방송한 뒤 방송을 하차할 방침이어서 주병진이 끝내 DJ 직을 고사할 경우 '두시의 데이트' 향후 방송 자체가 표류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무리수를 둔 작업이 결국 이런 사태를 빚게 됐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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